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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8.04.16 Mon] 봄안녕 / 출퇴근기 / 다음주간식

 

 

 

 

아아, 님은 이제 갔나보다.

꽃잎이 주말 내린 비와 바람에 다 졌다.

 

 

 

지는 봄이 아쉬워 떨어진 꽃잎과 발사진을 찍는데 그걸 본 남편이 자기 발도 스윽 내밀어본다.

구두만은 봄봄스럽네.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또 역까지 걸어다니는 출퇴근 왕복 3시간이 힘들어 한달만 차를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평소 7시 10분 전후로 집에서 나왔는데 차로 다니는 동안 30분 땡겨 6시40분에 집에서 나오기로 했다.

 

상현IC 용서 ~ 양재IC 경부 ~ 한남대교 ~ 회사

지난 금요일에는 출근길에 딱 45분 걸려서 다닐만 하다 생각했는데

월요일인 오늘은 용서 타자마자 막히더니 1시간반이나 걸렸다.

 

 

올 때는 회사 ~ 한남대교 ~ 경부 ~ 판교IC ~ 대왕판교로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왔는데

한남대교까지는 안막혀서 좋아하다가 정확히 경부 밟는 순간 모든 차가 정지하는 마법.

이렇게 만남의 광장까지는 엉금엉금 기어서 집까지 또 1시간반이나 걸렸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 지하철 타는 것보다 지출이 2배로 느는데 시간은 똑같이 왕복 3시간이라니...

좋은건 입냄새/담배냄새 심한 사람, 입을 안가리고 기침하는 사람이 없어 좋고 많은 사람에 치이지 않아도 되는 것.

다리도 안아프고 맘껏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

단점은 역시 느므느므 피곤하다.

 

내일은 퇴근길에 용서를 타보면 어떨까하고 퇴근때까지 고민을 백만번 하게될 것 같다. 

어떤 길이 편하고 빠른지 계속 연구해야지.

 

 

 

 

 

 

 

 

 

어젯밤 오랜만에 고구마 공장을 돌렸다.

한주간 간식으로 혹은 아침/저녁으로 일용할 양식을 말이다.

 

 

 

매주 마켓컬리에서 달수고구마를 사서 먹다가 감질맛나서 *몰에서 3kg짜리로 왕창 주문했었다.

무농약 달수고구마랬는데 크기가 너무 작다.

어떤건 계란크기만한데 다시 보니 (한입)이라고 써있네

맛은 그냥 뻑뻑한 밤고구마맛. ㅠㅠ

목이 메여서 이번엔 오븐이 아닌 냄비에 물 한가득 담아 팔팔 끓였다.

조금이라도 촉촉해주었으면 하고.

 

 

고구마가 한김 식으면 껍데기 벗겨 랩으로 하나씩 싸서 냉동실에 킵해두는데

귀찮기도 하고 너무 잘아서 껍데기 벗기면 남는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지퍼백 큰거에 우르르 담아서 냉동실에 저장함.

촉촉하고 달콤한 달수고구마 먹고 시프다.

아직 1kg는 더 남은것 같은데...

 

 

 

공장 돌린 덕에 오늘 오후 간식은 계란만한 고구마 두 알.

저녁은 빵 두쪽에 삶달 하나 꺼내어 대충대충-

운전땜에 지쳐 샐러드 해먹을 여력도 없고 남편의 야근으로 혼자 먹는 저녁이니.

 

 

 

오늘같이 멍-하니 피곤한 날은 아무생각없이 TV 틀어놓고 퍼져있고싶은데 딱히 보는 드라마가, 예능이, 채널이 없다.

클래시오브클랜은 보유한 4명의 장인 모두 열일중이고 금고와 엘릭서가 가득 차서 더 이상 약탈할수도 없다.

내셔널지오그라피에서는 '아프리카의 영원한 적 사자vs버팔로' 다큐가 아쉽게 막 끝나버렸다.

 

 

이제 전원일기 하는 시간이니 전원일기-첫사랑-순풍산부인과 쭉 보다 자야겠다.

우리는 순풍산부인과를 제일 좋아하는데 시작시간이 점점 늦춰지면서 요샌 맨날 첫사랑보다 떡실신해서 통 못봄 힝

국민방송, 주옥같은 다른 옛날 드라마도 많이 오래오래 틀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