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돌을 맞이하며
쌍둥이들이 벌써 23개월에 접어들었다. 간단한 외출과 외식, 차를 타고 짧은 이동이 조금은 수월해졌고, 같이 할 수 있는 게 점점 많아지는 걸 느낀다.
마침 어린이집 방학을 맞아 이참에 외출반경을 넓혀 호캉스에 다시 도전해보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면서 물놀이는 하고 싶지만 감기가 걱정되었기에 방 안에 수영장이 있는 반얀트리 서울로 결정했다.
| 아이와 함께한 브런치, 장충동 콘드에뻬뻬
점심을 먼저 먹고 체크인하기로 했다. 마침 호텔이 전직장 근처인데 핫한 브런치 카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기억이 나 찾아봤다. 이전에 카페로 운영되던 곳인데, 정원 딸린 주택에 햇살맛집이었던 기억이 났다.

가는 길에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을 등록했다. 평일 기준 12시에 대기 10명이었고, 12시 40분쯤 입장할 수 있었다.
주차는 바로 맞은편에 장충주차장이 있었고, 식사 계산할 때 주차권 구입이 가능하다.


도착해서 식당 현관 앞 벤치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겨울햇살이 따뜻해 많이 춥지 않았다.

우리 동네는 영유아가 많아 온마을이 예스 키즈존인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예쁘고 핫한 브런치 카페에 둥이들 데리고 가려니 민폐 끼칠까 걱정스러웠다. 자리 안내받으면서도 괜한 도전이었나 내심 긴장됐는데, 아기들이 있다고 하니 단체석을 내주셨고 아기의자, 아기식기도 준비해주셨다. 배려 덕분에 아이들과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었고, 심지어 아기식기는 예쁘기까지 했다. (너무 감사합니다!!!)


먹고 싶은 메뉴가 많아서 고르기 어려웠다. 한참만에 토마토부라타샐러드, 엔초비파스타, 해산물토마토파스타, 프렌치토스트, 단호박스프를 주문했고 결과적으로 다 맛있었다.


면순이 아이들이 잘 먹은 것은 국수(파스타), 호박우유(단호박스프), 시럽뿌리지 않은 빵(프렌치토스트)였다. 엄빠 커피 빼고는 다 잘 먹었다는 이야기.



보통 브런치 카페들은 분위기는 좋지만 비싼 값 치고 맛은 평범하기 일쑤인데 콘드에뻬뻬는 예쁘고 맛있고 그냥 다 했다. 아이들까지도 잘 먹으니 매우 만족일 수 밖에.

언젠가 볕 좋은 날, 단호박스프와 엔초비파스타 먹으러 와야겠다. 다음엔 엄마 혼자 올께!

|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 디럭스 풀 남산뷰
공홈에서 7days advance 5% 할인으로 1박 70만원에 예약했다.
반얀 풀 디럭스룸에 조식 2인 포함이었는데 공홈 예약 덕(?)인지 디럭스풀 남산뷰로 룸 업그레이드 받았다.
20만원이 비싸서 남산뷰를 포기했는데, 마침 이렇게 둥이들과 남편의 생일선물을 받게 되다니.
디럭스 풀 남산뷰 (Deluxe pool Namsan view)
- 체크인 15시, 체크아웃 11시
- 유아용품 사전신청 : 침대가드, 아기침대, 아기의자, 아기욕조, 공기청정기, 젖병소독기, 유모차, 아기매트
- 싱크대, 인덕션, 밥솥, 전기포트, 캡슐커피, 식기, 컵, 커트러리, 핸드솝, 핸드크림
30분 일찍 도착했는데 바로 방을 배정받아 입실했다.



| 아이와 함께 숙박하기
디럭스풀 룸은 큰 직사각형 형태에 침실, 거실겸 주방겸 식탁, 수영장, 세면구역(샤워실, 세면대, 화장실)이 공간분리 없이 한 공간에 있었다. 침실에서 수영장까지 남산(+남산타워)을 향해 통창이 시원하게 뚫려있어 개방감이 매우 좋았다. 수영할 때, 맥주 한 잔 할 때, 아침에 눈을 뜰 때도 바로 보이는 남산뷰는 힐링 그 자체였다.






호캉스는 물놀이가 8할인데 아무 때고 물에 뛰어들 수 있는 점도 정말 좋았다. 아이들 데리고 수영장으로 이동하는 게 보통 일인가. 또 물놀이 앞뒤로 여아 둘을 엄마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감기 걱정 없는 건 덤!





우리는 둥이들과 아이들 짐 챙기기에도 벅차서 마실 물조차 없었는데 미니바가 무료라 덕분에 남산야경을 보며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었다.

사진은 없지만 이외에도 냄비, 그릇, 접시, 식기 등 갖춰두었던 듯 하고 하다못해 밥솥도 있었으니 영유아가 있다면 최적이라 생각한다.
또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침대가 진짜 넓었다는 것. 퀸베드 2개를 붙인 건지 넷이 마구 누워도 간섭없이 정말 좋았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입실할 때 방문을 열자마자 후끈후끈 습한 공기가 훅 끼쳤다. 방에 온수풀이 있으니 가끔 공기가 답답했다. 창가 커튼을 들추면 곰팡이가 보였고, 아침엔 밤새 차가워진 바깥공기에 창문과 창가에 물기가 흥건하게 맺혔다.(구조상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또 물놀이 후 물기에 아이들이 넘어질까 노심초사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계절도 한 몫 했는데 방을 나서면 딱히 할 게 없어서 조금 무료했다. 겨울 바람에 바깥 산책은 엄두를 못 냈고, 차 타고 외출은 카시트 태울 생각하니 피로했다. 한참 활동성과 호기심이 넘쳐나는 시기에 방 안에만 있으려니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어릴 때, 걷기 전 혹은 막 걷기 시작한 돌쯤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 아기용품은?
사전에 침대가드, 아기침대, 아기의자, 아기욕조, 공기청정기를 신청해두었다.
더블베드 왼쪽으로 부가부 아기침대 2개, 오른쪽에는 침대가드 1개가 설치되었다.


아기침대는 제일 높게 셋팅되어 있었는데, 조절하지 않고 뒀더니 아이들이 아기침대와 어른침대를 신나게 넘나 들었다.

딱 23개월 평균키의 아이들인데 눕히니 다리를 쭉 펴기엔 좁았다. 이거 두 돌은 못씁니다요.


아기의자는 처음 보는 본베베 제품이었는데 의자가 높은 편이었고, 안 쓸 땐 접어둘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아기욕조는 사용하지 않고 샤워하듯 서서 씻겼다.
유아발판이 없어서 불편했다. 특히 세면대에서 세수, 양치할 때 계속 안아올려줘야 했다. 대여물품 목록에 있었을 것 같은데 남편이 놓친 듯 했다. 다음엔 발판 신청을 놓치지 않으리라. 소중한 엄빠 손목, 허리 지켜야지.

이 외에 부가부 유모차, 젖병소독기에 유아매트도 대여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둥이의 첫 프라이빗 풀
입실하자마자 물을 보고 신난 아이들은 당장 물놀이를 시작했다. 우리끼리니 홀딱 벗기고 노는 게 편하겠지만 훗날 보여줄 사진을 위해 매번 수영복을 입혔다.

마지막 수영이 작년 6월이었으니 8개월만인가? 처음에는 긴장했는지 한참 가만히 서 있기만 하다가, 곧 튜브를 잡고 살살 걸어보기 시작했다. 집에서 챙겨온 도넛형 보행기 튜브에 앉혀 발에 힘을 빼고 둥둥 뜨는 법을 알려주었다. 점차 물에 적응하더니 튜브에 몸을 맡기고 둥실둥실 떠다니는 여유가 생겼다. 수온은 36도로 내내 따뜻했다. 온수풀에서 한 시간을 와리가리 튜브셔틀을 해줬더니 사우나에서 막 나올 때처럼 조금 어질한 느낌이 들었다.

뒷쪽에 보이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신나는 동요로 물놀이의 흥을 돋궈주었다.

안전요원 있는 수영장처럼 50분 수영, 10분 휴식룰을 지키려고 물 밖으로 나오자 자연스럽게 첫 번째 물놀이가 끝났다.

다음 날 아침, 조식 먹고 퇴실 전에 한 번 더 물놀이를 즐겼다.

방 안에 온수풀이 있어 수시로 물놀이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아이들과 물놀이가 생각보다 체력이 소모됐고, 얕아도 물 속에선 아이들에게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또 물놀이 마치면 씻기고 말리고 일이 많은데 한 번 하고 나니 진이 쪽 빠졌다. 뒷수습 다 마쳤는데 또 뛰어든다고 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었다. 아마도 아침부터 쉼없이 움직여서 너무 피로했던 것 같다. 엄마는 그저 눕고 싶었어.
엄빠의 체력이슈로 많이 즐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남산뷰에서 우리 가족끼리의 오붓한 시간은 꽤 즐거웠고 추억이 많이 남았다.
| 아이들과 룸서비스, 조식, 그리고 카페
첫 물놀이 후 출출함이 몰려와 룸서비스로 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감자튀김, 치킨소스 2가지, 할라피뇨, 피클, 케찹.
전부 순살 다릿살인지 퍽퍽하지 않고 바삭쫄깃해서 맛있었다. 그렇지만 맥주없이 튀김+튀김 조합은 금방 물렸다. 아이들은 치킨보다는 감튀를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웠다.

저녁은 페스타바이민구를 도전해볼까 잠깐 고민했다. 아이 동반 후기도 꽤 있었지만 맛과 분위기에 집중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낮에 콘드에뻬뻬에서의 외식을 성공했으니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레스토랑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애매한 시간에 치킨을 먹었으니 저녁도 룸서비스로 때우기로 했다.

쌀국수와 우거지갈비탕을 시켰는데 식사가 차려지는 내내 아이들은 호기심 겨운 눈으로 지켜보았다. 다 차려지자 당장 먹을 것처럼 달려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먹는 척만 하고 이내 장난만 쳤다. 조금 전까지 감튀를 그렇게 신나게 먹었으니 당연했다. 결국 엄빠는 밥 한 술 입에 대지 못하고 아이들 재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9시가 넘어서야 아이들 잠든 걸 확인하고 침대를 빠져나와 밥을 먹었다. 어둠속에서 차갑게 식은 음식을 소리내지 않고 먹어야했으니 먹는 즐거움도 맛에 대한 기억도 없다. 거실분리가 절실했던 순간.

이 때 모든 식사를 아이들에게 맞추면 안되겠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차라리 근처 족발골목에서 족발 한 접시 사왔으면 다같이 먹고 남은 건 맥주안주로 먹었을 텐데. 아니면 아이들은 포만감 있는 간식(우유, 치즈, 바나나, 삶달)을 먹여 재우고, 엄빠는 육퇴 후 좋아하는 야식을 시켜 먹었으면 참 신났을 텐데 말이다.
눈물겨웠던 저녁식사를 정리하고 미니바를 털어먹었다. 아무리 피곤해도 육퇴하면 잠이 확 달아나는 법. 이대로 잠들기엔 엄빠는 억울한 밤이야.

미니바 덕분에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먹을 때와는 달리 이 땐 고요한 어둠이 오히려 운치있고 좋았다.

"짠!! 오늘도 고생했어 우리."
"우리 예전에 무슨 기념일에 저기 저 남산타워 회전레스토랑에서 밥 먹었잖아. 야경은 좋았지만 맛은 그저 그랬었어. 그치?"

도란도란 오늘을 격려하고, 과거를 추억했다.


다음날 아침은 1층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 조식을 먹었다. 36개월 미만의 아이들 식사는 무료다.

8시쯤 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여유로웠다. 아이들에겐 아기의자, 뽀로로 아기식판, 컵, 식기를 준비해주셨다.

조식은 세미뷔페와 반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상은 전복죽, LA갈비와 미역국, 프렌치토스트 중에서 인당 하나씩 고를 수 있다. 엄마 취향은 전복죽, 아빠 취향은 프렌치토스트지만 밥과 고기를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엄마의 마음으로 LA갈비와 미역국으로 2개 골랐다.

아이들은 우유와 빵, 과일, 무가당 플레인요거트를 잘 먹었고, 미역국에 밥 말아 한 그릇씩 뚝딱 했으니 아주 알찬 식사였다. LA갈비는 도리도리 거부했는데 갈비모양과 달콤한 양념맛이 익숙치 않았던 것 같다. 욘석들, 아직 속세맛에 적응을 못 했구나 (30개월 넘는 지금은 양념고기도 잘 먹습니다요)





전날, 치킨과 저녁 사이에 클럽동에 몽상클레르 카페도 잠시 다녀왔다.

예전에 판교에 생겼을 때 유명세에 이끌려 뭔가를 먹었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번엔 다를까 싶어 기대했는데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그냥 나와 취향이 맞지 않는 걸로.

카페는 평일 오후라 한적했고 자리가 넓어서 좋았다.

| 호캉스 끝, 집으로.
조용하게 가족끼리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었다.
아무때나 뛰어들 수 있는 우리만의 온수풀도 좋았고, 밤에는 어둠속에서 야경을 마주하고 맥주 한 잔 하며 추억소환하는 시간도 좋았다. 가격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여타 풀빌라 키즈펜션들과 시설, 서비스, 가격을 비교해보면 여러모로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어린 아이가 있다면 무조건 추천이고, 부부, 연인, 친구끼리는 말할 것도 없이 더 좋다. 우리는 다 못했지만 물놀이에 넷플릭스, 낮잠, 스파, 휘트니스, 파인다이닝, 바, 도성길 산책까지 온전히 누리려면 하루는 모자라.
우리 아이들과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지?
| 장충동 추억의 코스
간만의 나들이 덕에 나의 장충동 시절의 추억을 열어볼 수 있었다.
주로 2017년~2019년의 기억이지만 나만의 장충동 걷기, 먹기 추천코스 시작!
+ ) 걷기 코스 : 호텔 ~ 한양도성 순성길 ~ 광희문 성곽길 ~ 흥인지문공원(동대문) ~ 장충단공원
성곽길, 조용하고 좋다.

점심시간에 매일 산책했던 장충단공원, 모든 계절이 좋았다.

가을, 높고 파란 하늘과 울긋불긋 선명한 단풍이 예뻤다.




봄에는 따뜻한 햇살과 살랑살랑 흐드러진 벚꽃을 볼 수 있다.

푸릇푸릇 초록초록 뜨거운 여름냄새

예전엔 공원 안쪽에 전통찻집 분위기의 식당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듯)


흥인지문공원, 흥인지문(동대문)과 DDP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성곽길 산책하기 좋다.


+) 지극히 개인적인 내 기준의 먹코스는 단연 평양면옥과 태극당
평양면옥, 회사 가까이에 평냉집이 있어 행복했다. 그렇지만 주변인들 호불호 때문에 자주 갈 수는 없는 곳이었었지



참새 방앗간 드나들 듯 다녔던 태극당











+ 그 외 ) 평양냉면이 싫다면 장충동 족발도 좋고

아이들과는 화덕피자집인 도치피자도 좋을 듯

동대입구역 근처에 카페가 널렸다. 스벅은 기본에 커피빈, 투썸, 달콤 등등



| 돌아오는 길, 의왕 프리미엄아울렛
집에 바로 가기 아쉬워서 의왕 타임빌라스에 들렸다. 어느새 의왕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이름이 바뀌어있었다. (수원 롯데몰이 수원 타임빌라스가 되었다.)

역시 날씨때문에 야외로 나가지 못했고, 쇼핑몰 안에서 밥 먹고 간식먹고 한 바퀴 돌고나니 '아, 이제 진짜 집에 가는구나' 싶었다.




아이와의 여행은 '완벽함'보다 '기억'이 남는다. 여행이 아니라 육아 장소만 바뀐 기분일 때도 많지만, 새로운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해소된다. 금방 잊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길.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년 7월] 28개월 아이와 여름휴가 : 가평 바니힐 키즈풀빌라, 남이섬 (1) | 2026.02.21 |
|---|---|
| [2025.10월] 30개월 아이와 기차여행 : SRT타고 부산 당일치기 (0) | 2026.02.11 |
| [2022.04] SRT타고 부산 당일치기 여행 (1) | 2022.05.17 |
| [2022.04] 속초여행-롯데리조트, 영랑호수윗길, 속초해변 (0) | 2022.05.17 |
| [2022.05] 영종도 나들이 (0) | 202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