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직장에서 만나 우리 인연
벌써 13년, 14년쯤 되는 것 같아
처음엔 별로 안 친했던 것 같은데 언제 친해졌을까
시작은 기억나지 않지만
같이 일본을 두 번이나 다녀오고
막상 국내에선 서울 말고 같이 다닌 곳이 없네 싶어
기차여행을 계획했다. 그것도 당일치기로
각자 동탄역,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부산에서 만나기로
부산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부산역 > 본전돼지국밥 > 영도 태종대 다누리순환열차 > 흰여울문화마을 에테르(Aether) > 변호인 촬영지 > 국제시장 가야밀면 > 부평 깡통시장 > 씨앗호떡 > 광안리 > 홍성방 > 부산역
동탄 06:47 > 부산 09:05 47,300원
부산 20:50 > 동탄 23:00 47,400원
매일 SRT타고 출퇴근을 해서 준 건지
특실 업그레이드 쿠폰이 2장 있어서
일반석 가격으로 특실을 예매했지
아싸, 개이득
출발하기 전 기차역을 찍어올리며
'빨리오세여'라며 스토리에 날 태그해 올렸길래
나도 지상으로 올라와 동탄역 사진을 찍어봄
(굳이 올리진 않았지만)
내 출퇴근보다 이른 시간의 기차를 타고
2시간여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대
부산역 옆골목에 있는 본전돼지국밥
9시반 밖에 안됐는데 벌써 줄섰다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았다
수연이는 냄새 안나고 너무 맛있다고
엄지척 따봉 따따봉을 외치며 좋아하던데
특히 고기 국밥류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는
특유의 냄새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빨간 다대기 듬뿍 풀어넣자 맛있어졌다는
진작 넣을껄
돼지국밥 8천원
버스타고 영도에 도착했다.
여태까지 영도라는 섬이 있는 줄도 몰랐더랬다.
버스타고 한참을 돌아돌아 태종대를 향했다.
심지어 버스도 잘못 타서 종점 비슷한 곳까지 갔다가 다시 나오느라 더 오래 걸림ㅋㅋ
다누비순환열차 2인 4천원
첫 번째 정류장인 전망대에 내렸다가 별거 없어서 다시 열차에 올라 두 번째 정거장인 등대에 내렸다.
근데..
너무 별 거 없잖아?
바다 전망 좋아하긴 하는데 특별히 예쁘지도 않고
하루 코스라 시간도 많지 않은데 왠지 억울..
으, 바람!!
4월말인데 남쪽나라 부산은 또 왜 이리 춥지?
섬심성의껏 아주머니들 독사진 찍어주는 너
수연, 나 여기 아닌 것 같아
얼른 돌아가자
또 구비구비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
드디어 흰여울문화마을에 도착했다.
수연~ 나는 왜 저거 2층 관광버스 안태워주는곤데에!!
카페 에테르 Aether
지나가다 뷰가 좋아보여 들어간 곳
아니 메뉴가 다 맛있게 생겼어
이 집 뭐지? 뭔데?
랍스타롤, 트러플크림알감자, 쉬림프롤
다 너무 내 취향저격인데?
요즘 애들은 브이를 이렇게 한다고??
이렇게 근본없는 거 어디서 배워왔어 ㅋㅋㅋㅋ
해지말자
이따가 저기 산책로로 내려가 걸을 예정
테라스 자리는 이미 어머님들께서 장악하고 계셔서
한층 아래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이것이 영도뷰-
아아, 생자몽에이드, 블럭슈, 앙버터크루아상 25,300원
밥 보다 비싼 커피값이었지만
디저트도 굿, 경치도 굿
블럭슈 맛있었음
이제 슬슬 걸어볼까
피아노 계단
저기서부터 걸을 예정인데
그 위에 왜 사람들이 많은가 했더니
바로 여기서 사진 찍으려고!
사람 많은데서 사진 찍는 거 질색하지만
창피함을 무릎쓰고 눈 딱 감고 찍어봄
빨리 대강 찍어 빨리빨리빨리!! ㅠㅠ
영화 변호인 촬영지라는데..?
버스타고 국제시장으로 왔다.
서울역하고 청량리역에서만 먹을 수 있다던
자긴 새벽에 기차타기 전에 먹고 출발했다던
라이스버거가 왜 여기에?
할매가야밀면
밀면 2개, 왕만두 4개 18,000원
들쩍지근 시원해서 맛있다
부평깡통시장은 슬쩍 둘러만보고
부산에서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로또명당
나 여기서 난생 처음 연금복권 5장 샀는데 모조리 꽝
맨 앞글자부터 틀리던데?? ㅋㅋ
너무 배불러서 패스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냥 갈 수 없었다.
부산 올 때마다 먹는 씨앗호떡
마가린 때문인지 바삭바삭 고소고소 단짠단짠
백화점 팝업으로 백날 팔아도 여기만 못하다 진짜
지하철타고 광안리로 넘어왔다.
해운대 가려다가 도저히 기차시간 못 맞출 것 같아 중간에 내림
안녕, 광안리
반짝반짝 빛나는 광안대교 야경을 보고 왔어야 하는 건데
광안리에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시간이 애매하여 얼른 부산역으로 넘어왔다
광안리, 진짜 안녕
부산역 근처 중국집 홍성방
우리 들어갈 때 마감시간이라
서둘러 주문하고
호다닥 조리되어
후루룩 마시고 나옴
탕수육, 짬뽕 34,000원
하루 종일 먹어서
정말 위장이 터질 것 같아
많이 못 먹었음 ㅠㅠ
다시 부산역
하루 긴 줄 알았는데 짧다
부산이 넓어서 더 짧게 느껴지는 거겠지
그러고보니 우리 둘이 사진 많이 안 찍은 듯?
부산역 앞에서 남기고
마침 같은 플랫폼
너는 그쪽 KTX
나는 이쪽 SRT
우리 담에 또 걷고 먹고 마시고 놀쟈
빠잉-
+) 개인적으로는 영도보다는 기장, 송정쪽이 바다도 예쁘고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던 듯
당일치기는 역시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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