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win

[2022.04] 인공수정 1차

기록을 그때 그때 남겼어야 했는데
한꺼번에 정리하려니 벌써 기억이 흐릿해서
어디가 어떻게 아팠고 불편했는지 가물가물함

# 3/22 배란일 확인

초음파를 보고 자연임신일을 받아왔다.
24일, 26일 이렇게 이틀,
혹은 하루만 가능하다면 25일 하루

진료비 : 14,400원

자연임신 시도 후 3주차 (생리예정일 + 1주)에 내원하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 전에 대자연이 오셔서 3일차에 내원하게 되었지

# 4/12 인공수정 시작

자연임신에 실패하자 바로 시험관을 하자고 하신다.
마음이 복잡했다.
많은 후기를 찾아봤는데 그 힘든 과정을 겪을 자신이 없었다.

선생님, 저는 자신이 없어요.
이미 나이가 많아서 시간낭비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인공수정부터 하고 싶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감당하기로.

생리 3일차 방문
이 와중에 초음파 흑 ㅠㅠ

진료비(초음파&폴리트롭) : 61,300원
약제비(클로미펜) : 2,300원

클로미펜과 일명 배주사인 폴리트롭을 받아왔다.
클로미펜은 12일부터 5일간 2알씩 복용
폴리트롭은 15일, 17일, 19일 3번 투여

일정한 시간에 복용/투여하라 하여
클로미펜은 점심에,
폴리트롭은 남편이 놔줘야하니 밤 10시로 정했다.

폴리트롭 배주사 후기를 찾아보고 보고 또 봤다.
아무리 난이도가 제일 낮은 주사라 해도
어떻게 내 배를 눈 뜨고 찌른담..
냉찜질하면 안아프다길래 얼른 쿨링맛사지기를 주문함

주사바늘이 얇아서 원래 안아픈건지
냉찜질덕인지 생각보다 맞을만 했다.

# 4/22 난포확인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초음파..
난포가 3개 자랐고 곧 배란도 될 것 같다고 하신다.
폴리트롭 주사 한번 더 놔주셨다.
역시 쌤이 놔주시니까 타격감 1도 없이 편안함
남편아 좀 배우고 오겠니?ㅋㅋ

진료비 : 82,300원

오비드렐이라는 새로운 주사를 처방받았다.
새로운 주사는 항상 낯설지ㅠㅠ
다행히 얘도 주사바늘이 얇아서 맞을만 했음
처방받은 대로 23일 밤 9시~10시 사이에 맞았다.

 

# 4/25 인공수정 시술

시험관보다 인공수정이 내원횟수도 적고 수월하다고 하지만 직장인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특히 내 몸은 내 스케줄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거..

가급적이면 아침에 시술 빨리 마치고 출근했으면 했는데
정자 채취 후 운동성 좋은 정자를 선별하는 과정이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 했다.
그럼 반차라도 내고 오게 가장 늦게 잡아달라 했는데 그게 3시..

그날 꼭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어 아주 쉴 수도 없고
시술을 빨리 할 수도 늦게 할 수도 없었던 난감한 상황
결국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점심안먹고 12시에 탈출해왔다.
4시간 꼬박 일하고 온건데 그냥 혼자 눈치보이고 마음이 불편하다.

항상 병원에 남편이랑 같이 왔는데
남편은 12시에 채취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다.
어차피 시술은 나만 들어갈 수 있지만 그냥 마음이 심란..

시술 30분전 먼저 진료를 봤다.
난포가 잘 컸나 배란시기가 잘 맞나 이런 것들을 시술 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정자도 운동성도 좋고 양도 좋다고 하셨다.
단, 모양이 좋은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시술실로 가 뒤트임치마와 헤어캡을 쓰고 침대에 누웠다.
시간이 되면 침대째로 시술실로 이동시켜주는 데
어질어질, 정신없음, 이런 기분 처음이야 ㅋㅋ
간호사 쌤들이 나긋나긋 친절하게 설명 잘 해주셔서 그나마 마음이 편했음

시술은 기구가 불편하고 아팠고
주입하는 것도 불편하고 아팠다.
그렇지만 나팔관 조영술에 비하면 참을 만 하다.
잠깐의 시술이 끝났다.
질정도 2주치 처방받았다.

진료비(나) : 69,800원
진료비(남편) : 38,600원
약제비(질정) : 27,790원

* 시술 준비사항
남편 : 3일전부터 금욕, 금주, 금연

* 시술 후 주의사항
일시적으로 약간의 출혈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음 (3일 이상 증상이 지속될 경우 연락할 것)
시술 후 부부관계, 샤워 가능. 통묙욕, 사우나 피하기
일상생활, 가벼운 운동은 괜찮으나, 체력적 소모가 큰 운동 피하기
배에 힘이 들어가는 무거운 물건 들지 않기

* 착상시기 : 수정에서 착상까지의 기간은 대략 일주일

내 경우 시술후 당일 저녁 피가 약간 비쳤고
이틀동안 배가 매우 불편하고 왠지 기력이 떨어졌다.
일상생활을 하고 싶어도 몸이 쳐지고 힘들었던 것 같다.
3일째부터 거의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했다.

착상을 도와준다는 프로게스테론 질정을 처방받았다.
유트로게스탄질좌제 200 mg 14알
넣고 5분이상 누워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넣으라고 하셨다.

매일밤 11시에 알람을 맞춘다고 맞췄는데
알람 켜는 걸 까먹는다거나,
퇴근하고 떡실신해버린다든가 등의 이유로
어떤 날은 11시, 새벽 4시반, 또 10시반
어쩌다보니 시간도 맞추지 못했다.
회사를 다니던지 애를 만들던지 하나만 해야할 듯, 아오.

그리고 시술 10일차,
참지 못하고 남들처럼 임신테스트기에 손을 댔는데 단호박을 먹었지
이제 몸도 아무렇지도 않고 변화도 안 느껴지는 걸 보면
단호박이 확실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9일 오전에 채혈이 예정되어 있다.
오후에 결과 통보해준다는데 자꾸 회사에 늦는게 눈치보여서
주말에 이틀 먼저 채혈하기로 했다.

근데,, 곧 대자연이 올 것 같은데 굳이 또 내 살을 찔러야 하나
그럼 나는 또 인공수정 2차를 해야할까
아니면 시험관을?
또 고민이 깊어온다.
어쨌든 결과는 내일!

* 인공수정 1회차 비용정리
(나) 내원 3회
- 61,300원 : 생리 3일차-초음파, 폴리트롭 3개 처방
2,300원 : 약제비-클로미펜 10정(5일분)
- 82,300원 : 초음파(난포확인)-폴리트롭 주사맞고, 오비드렐 1개 처방
- 69,800원 : 인공수정 시술
27,790원 : 약제비-유트로게스탄 14정(2주치)
합계 243,490원

(남편) 내원 1회
- 38,600원 : 인공수정 시술(정액 채취)

부부합계 : 282,090원

덧1)
호르몬제 때문인지 얼굴에 띵동이(뾰루지) 3개 올라옴
너무 비기싫다 ㅠㅠ

추가1) 임신결과
시술 12일차인 오늘 아침 일찍 내원하여 채혈과 소변검사(테스트기)를 받았다.
테스트기로 단호박을 먹었고,
채혈검사 기다리는 사이에 피가 살짝 비쳐 혹시 착상혈..? 싶었으나 점심에 받은 채혈결과는 아니었다.
그리고 무심하게도 곧바로 그 날이 시작되었다.
나 피 왜 뽑았니?
그리하여 3일차인 월요일에 2차를 다시 한 번 시작해보련다.
15%의 확률에 다시 한번 기대보자.

검사비용 추가 10,700원
총 292,790원
(보건소 추가지원 없음)

추가2) 쉬어가기
5/9 월요일 출근에 지장없으려고 주말에 미리 임신검사를 한 건데..
생리 3일째라 어차피 병원에 와야할 운명이었음을..
7시 40분 진료 잡혀있었는데 토요일방문으로 취소되었으므로 오픈런함
인공수정과 시험관 진행과정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 번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먼저 초음파를 봤는데 물혹이 생겨서 한달 쉬어가는 게 좋겠다 하셨다.
생각할 시간 벌었으니 한달 쉬면서 잘 생각해보라고.
후기 검색해보면 힘들다, 아프다는 글 많아서 무서운데 또 쌤 설명을 들으면 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으니 해 볼만하다 생각도 드는데, 선택은 내 몫이겠지
나만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