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스타에서 화담숲 단풍사진을 봤다.
어마어마한 단풍에 꼭 가봐야겠다며 저장해두곤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올해 결혼기념일을 맞아 다녀오게 되었다.
결혼기념으로 단풍놀이라니..
벌써 그럴 나이인가 싶었지만
화이트 드레스코드에 베일쓰고 작년 남해에서처럼
기념사진까지 남겼으면 좋으련만
워낙 사람이 많은 곳이라 그럴 용기는 없었다.
결혼기념일은 11월 11일이지만
주말 비 소식에 예약을 앞당겼다.
10월 31일 당시 11월 2주차까지 금토일은 전부 매진이었고,
평일인 4일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 일부수량이 남아있었다.
11월 4일(목) 08:20 2인 2만원
평소 출근하는 시간에 나오자고 마음 먹었지만
역시 쉬는 날은 잘 안된다.
결국 10시 임박하여 입장!
시작부터 울긋불긋
단풍도 많고 사람도 많다.
모노레일은 20인승이라 대기줄이 길다고 들었다.
우린 천천히 걸으며 가을을 즐기자
인별에서 많이 봤던 모노레일 포토존인 사랑의 다리
자물쇠 그득그득
자작나무 단풍은 처음
자작나무가 이렇게 빼곡한 것도 처음
쓸쓸하고 추운 겨울 이미지였는데 노랑노랑 너무 예뻐
우리 화담할래요?
내가 오빠 인생샷 찍었어, 봐봐.
눈으로, 사진으로 담느라 발걸음이 자꾸 더뎌진다.
소나무숲과 핑크뮬리를 끝으로 화담숲 단풍놀이도 끝!
자작나무 숲에서 예쁘게 나온 내편❤
10시 안되어 입장했는데 나오니까 1시..
중간부터 배가 너무 고팠는데 지름길 같은 건 없더라.
출구 부근에 파전 기름 냄새가 강려크했지만
인근 칼국수집들 중에 고민하다 육칼을 골랐다.
동동국수 본점
10분정도 기다리는 사이 줌으로 찍어 메뉴판 탐색
육칼 2인분과 소고기육전 반접시를 주문.
주변 테이블보니 사골국수와 특히 명태칼국수!!
너무 먹고 싶어서 하나 더 시킬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원래의 결혼기념일 계획은 화담숲 이후 잠실로 넘어가
서울스카이와 스테이 디너로 일몰을 보며
우리 4주년을 기념하려 했으나!
식당예약을 미리 못하기도 했지만
공기도 깨끗하지 않아 잠실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
맑은 날과 먼지 가득한 날의 전망은 천지차이더라고.
남은 오후를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문득 판교 부근에 있다는 한옥카페가 생각났다.
새소리 물소리 한옥 찻집
고즈넉하고 고요해 너무 좋았다.
역시 평일이라 좋다.
바낕쪽에 앉고 싶었지만 저녁이라 곰새 쌀쌀해 안되겠다.
정원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좌식이라 상당히 불편하지만
방바닥이 뜨끈뜨끈 노곤한게 막 눕고 싶더라
커피아님
냉오미자차, 대추자, 경단 두알
급 usm 가구를 골라보고 싶어 문 닫기전에 현대 판교로 달려갔다.
왜 동탄 롯데에는 없는 겁니까!!
루악 r5가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아일랜드 식탁위에서 방황중이다.
손님들이 올 때마다 스피커가 왜 여기 있냐며 자꾸 묻는다.
얼른 자리를 찾아줘야지.
베이지,흰,파랑 요 조합이 포인트도 되고 튀지않고 괜찮네?
화장실 앞 수건장으로 들이고 싶다.
r5 올려두고 콘센트와 공유기 숨기기에는 이게 딱 적당해보이고.
현백오면 조앤더주스 마셔야지!!
내 픽은 베지포커스(사과당근샐러리)
이거 마시고 입열면 내편은 냄새만 스쳐도 경멸하며 재료를 잘도 맞추지ㅋㅋ
그런 그에게는 야채 한톨 없는 아이언맨으로.
간단한 저녁으로 고른 불초밥은 불호
동탄 롯백에는 왜 어그도 없나요 ㅠㅠ
구경하러 들렸다가 눈 돌아가 구입한 어그 양털 슬리퍼
(플러프예 클로그)
그냥 보는 것보다 신으니까 너무 귀엽잖아
귀여워서 자꾸 자꾸 찍어댄 어그 슬리퍼 사진들
이모는 한 5만원 줬냐 물었고
할머니는 그냥 쓰레빠라 했지만
내 눈에만 귀여우면 됐지 뭐.
백화점 마실용으로 요긴하게 신는 중임
단풍으로 시작해 어그로 끝난 나의 휴가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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