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0 Sat]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 (부제: 남편 생일 주간)

결혼하고 오빠의 첫 생일이다. - 엄밀히 얘기하자면 생일전 주말이다 -

그저 그렇게 밥먹고 생일초만 부는 생일을 보내게 하고 싶진 않은데

이래저래 일상에 치이다 보니 특별한 준비를 하지 못했다.

인기있다 싶은 레스토랑들은 최소 2주 전엔 예약해야 하는데 혹시 취소자리 있나 싶어 급히 전화를 돌렸다. 그치, 역시 있을리가 없지.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순 없으니 그럼 어디 몸으로 한번 때워볼까.

어디가냐 묻고 또 묻는 남편한테 행선지를 알리지 않고 꼭두새벽부터 깨워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

이 날 하루만큼은 이 김기사가 안전하고 편안히 모십니다요.

 

 

당일치기 여행기 시작-

 

 

 

#이천 : 세상의 모든 아침

 

여의도의 이미 유명한 브런치 카페인데 이천에도 생겼다는 글 발견.

마침 아울렛 가는 길이니 오늘 아침을 너로 정했다! 며 세상 부지런하게 도착했는데

리조트안에 있어 그런가 아침에는 조식메뉴만 운영한단다.

하여 첫 여정부터 실패. 어흑, 이게 모야 OTL

 

 

 

 

 

#이천 : 현대옥

 

다른 식당을 가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데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새벽부터 하는 국밥집을 찾았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현대옥 콩나물국밥이라니-

남편 검색신공 아주 칭찬해

 

 

 

무조건 남부시장식. 김에 싸서 들이키고 마지막즈음 수란 호로롱하면 굿!

 

 

 

#여주 : 신세계 아울렛 (생일선물 미션)

 

무작정 데리고는 왔는데 아무 것도 못사고 허탕치겠거니 예상했다.

오늘 계획한 걸 하려면 갈 길이 먼데..

혼자 세상 초조했는데 감사하게도 온니 매장 한군데에서 큰 고민없이 LTE급으로 골라주셨으니.

마침 팸쎄 기간이라 더더욱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고

덕분에 시간도 남으니 코피 한잔 드링킹하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해볼까나

 

 

 

 

 

 

#평창 : 대관령양떼목장

 

"오빠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묻자 대뜸 양떼목장을 안가봤단다.

지난주 강원여행때도 양떼목장~ 양떼목장~ 노래하더니 어지간히 가보고 싶은가봉가

그렇다면 오늘 계획에는 없었지만 어차피 나란 사람 즉흥적이므로 OK! Go!

 

 

 

 

나 역시도 몇년만에, 그것도 이렇게 눈 쌓인 양떼목장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설레었다.

 

 

 

 

 

 

입장료는 5천원이고 양 먹이로 줄 수 있는 건초교환권을 같이 준다.

 

 

 

 

 

 

하얀 눈밭을 보니 눈과 코가 힐링- 마음까지 상쾌하다.

 

 

 

 

 

 

눈 보니 마냥 신남. 마침 날이 춥지 않고 적당해서 매우 매우 신남.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섰는데 양빵이란다. 양빵? 양빵? 아~~ 양빵, 뭔가 했다.

 

 

 

 

 

나도나도 밥주떼여~ 아고아고 순둥이들 귀여워라

 

 

 

 

 

 

건초 들고 있으면 어느새 우글오글 고개를 내밀고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

 

 

 

 

 

 

 

 

 

 

 

 

 

 

 

 

 

몰랐는데 이제와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내가 갔던 곳은 삼양목장이었구나

어쩐지 그땐 버스가 다닐만큼 컸는데 뭔가 아담한 느낌이다 했다.

그리고 왜! 삼양라면 안주나 했다 바붕 ㅋㅋ

 

 

 

# 강릉 사천해변

 

다음 행선지는, 봄이 올락말락하는 지금쯤 되면 거의 격년마다 다녀오는 우리가 애정하는 사천해변

지난주 강원도에서 3박이나 있었지만 시간상 들르지 못한 아쉬움에 찾았다.

 

 

강릉 커피와 인근 카페거리가 나날이 유명해지며 예전에 비해 찾는 사람이 많아진 듯

여기까지 왔다면 짬뽕일번지를 들러줘야 하지만 시간이 없으므로 또 아쉬움 하나를 남기고 발길을 돌린다.

 

 

 

 

 

 

 

끼룩 끼룩, 기러기떼다.

 

 

 

 

 

 

#강릉 : 박이추 커피공장

 

 

온김에 그 유명하다는 카페도 방문-

한 20분 정도 웨이팅했던 것 같은데 우리가 2층에 자리잡았을 때는 이미 캄캄해져 있었다.

어슴푸레하게 창밖을 보니 낮에 오면 저멀리 바다가 보일 것도 같았다.

 

 

 

 들어갈 땐 밝았는데...

 

 

 

 

 

 

 

 

 

 

 

 

자리잡으니 어느새 밖이 캄캄-

 

 

 

 

 

 

나는 달달한 비엔나커피, 그이는 대놓고 달달한 카페모카(아마도)

 

 

 

 

 

 

#강릉 : 올림픽파크 (feat.수퍼스토어)

 

 

하루가 바쁘다 바빠.

수퍼스토어를 가고 싶어서 올림픽파크로 향했다.

이미 온라인몰에서 치열하게 전리품을 획득하긴 했지만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북강릉 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을 탔다.

셔틀 끊기면 어떻게 돌아오나 걱정했는데 경기 끝나고 2시간 정도는 셔틀이 운행된단다.

이 때는 패럴림픽 기간이라 아이스하키 경기가 이제 막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가로등도 오륜스럽게.

 

 

 

 

 

TV로만 보던 빙상장을 실제로 보니 - 물론 밖에서만 - 아, 정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하는 구나 실감이 났다.

좀 발빠르게 움직여서 경기 하나쯤 봤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 백만개

 

 

재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우리가 고대하던 수퍼스토어에 드디어 도착

인형과 스노우볼 사려고 고생한 걸 생각하면 - 물론 남편이 -

 

 

 

 

 

 

목 빠지겠다 열심히 쇼핑중인 남푠이. 드디어 전리품 획득-

 

 

 

 

 

#평창템 : 수호랑 반다비

 

어디서 비싸고 쓸데없는 걸 발견해서는 자꾸 사고싶다고 조르길래 마지못해 허락했는데

차에서 당장 켜보니 꽤 예쁘잖아 크크, 잘샀네

라이트 색상이 계속 바뀐다.

 

 

 

 

 

 

#휴게소와 국밥의 날

 

 

이천 현대옥을 시작으로 여주 아울렛 - 대관령 양떼목장 - 강릉 사천해변 - 서이추커피 - 올림픽파크까지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하며 들른 코스가 많아서 식사는 피치 못하게 휴게소와 국밥으로 때웠다.

가며 오며 고속도로에 있는 대부분 휴게소는 거의 다 한번씩은 들렀던 것 같다.

 

 

평창휴게소에서는 수호랑, 반다비, 올라프랑  - 물론 조형물이다 - 사진 찍었는데 고것은 남편껄로 찍었나보다.

델리만쥬, 국대떡볶이 떡꼬치 간식 냠냠

 

 

 

 

 

 

꺅 감자전!! 라면!!

양떼목장에서 나오자마자 휴게소 직행

감자떡은 목장 초입에서 샀는데 오래된 기름냄새 같은 것이 느껴져서 하나 먹고 버림.....

 

 

 

 

 

 

하하, 우리 진짜 부실하게 먹고 댕겼구나.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를 몇 군데나 들렀는데 늦은 시간이라 먹을게 없어서 핫독 하나 먹고 바지런히 올라왔다.

 

 

 

 

 

 

쓰러질 듯 피곤하지만 매우 허기지므로 이대로 잠들 수 없다!

하여 밤 12시 넘은 시간 집근처 명가원에서 설렁탕 흡입-

 

 

 

 

 

이렇게 짧고도 긴, 보람찬 당일치기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와서 딥 슬립-

결론은 남편 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