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쉰단 사실을 지난 일요일에 깨달았다.
일주일중 제일 힘든 날이 월요일인데 어제는 마음만은 가벼웠다.
오늘만 버티면... 퇴근만 하면...
금요일같은 월요일, 불금같은 불월, 기쁘기 그지없다.
2. 퇴근하기 무섭게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너도 나도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
금요일처럼 사람이 꽤 많았다.
피곤한데다 편하게 누워 읽으니 자꾸 눈이 감긴다.
눈 떠보면 같은 페이지, 또 같은 페이지, 또 같은 페이지...
한동안 같은 페이지만 무한반복하다가 3권을 겨우 읽었다.
눈 뜰 때마다 같은 곳이어서 메멘토인줄ㅋㅋㅋ
이렇게 금요일 같은 월요일을 보내고.
3. 오빠 회사 행사는 이번주 내내 계속되므로 오늘도 역시 일을 나가야한단다. 불쌍한 우리 오빠.
평소에는 나도 출근하느라 못챙겨주니 오늘은 든든히 먹여보내야겠다.
잡곡식빵 양쪽에 아보카도 마요네즈 바르고 딸기쨈 계란후라이 소세지 어린잎 올려 뚜껑덮어 샌드위치 완성.
사실 내가 샌드위치를 즐겨하지 않아 뭘 넣어야 맛있는지를 잘 모르겠다.
케첩을 뿌릴까? 버터를 더 바를까? 아님 고구마? 바나나? 고민하다가 과한 듯하여 그냥 이대로-
일단 맛있음의 기본인 단짠단짠을 딸기쨈과 소세지로 채웠으니 맛있길 바라며..
샌드위치를 랩으로 싼후 반으로 갈랐다.
계란은 흐르지 않을 정도의 촉촉한 반숙이길 바랬는데 완전 완숙이 되어버렸다.
평소보다 먼 길 가는데 잠 깨라고 텀블러에 아이스라떼 한가득 담아 샌드위치와 함께 준비.
양손가득 들려 엘베앞까지 배웅가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오빠, 조심히 잘 다녀와요. 내가 맨날 집에 있으면 맨날 맨날 이렇게 챙겨줄 수 있는데~~~~"
부담 팍팍 ㅋㅋㅋㅋㅋㅋ
혼자 심심해하지 않고 잘 놀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4. 오빠를 보내고 비로소 나의 아침이 시작되었다.
집안에 음악이 흐르고 커피향 가득,
내가 늘 로망하는 여유로운 아침
내가 사랑하는 시간
매일 누릴 수 없는 시간이라 더 소중한 거겠지.
5. 샌드위치를 먹고 싶진 않았으나 달리 먹을 것도 없고
빵에 버터 바르고 후라이 소세지 어린잎 대충 넣고 말아 한입 뚝딱
6. 잠시 할머니집에 들렀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 챙겨오지 않았던 쟁여둔 화장품들을 어서 가져가라고 성화이시다.
마침 파데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데 사러나가긴 귀찮고 이번주까지만 버텨주면 고맙겠다 하던 참이었는데 새거 획득하였다.
거기에 할머니가 챙겨주신 샘플들도 득템하고
수박 반통과 사골까지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왔다.
할머니와 함께 한 점심
가볍에 시판 순대 한줄 데워먹었다.
할머니표 홈메이드 장아찌 3종과 함께. -달래,더덕,브로콜리-
7. 집에 와서 청소를 좀 하다가 일요일에 문닫아서 못간 떡집과 초록마을에 다녀왔다.
나가자마자 마스크 안쓴걸 후회했다.
미세먼지 농도를 검색하지 않아도 온몸으로 느껴진다.
꽃가루의 계절이라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늘이 흐리진 않은데 탁해서 왠지 구질구질하고
눈은 따갑고 목구멍,입천장,코,눈은 근질근질, 콧물 줄줄.
숨쉬기 싫어지는 공기냄새, 얼굴도 머리카락도 왠지 찜찜, 한번 나갔다 온 옷도 찜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옷입은 이상태 그대로 나를 세탁해서 건조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이제 휴대용 산소마스크 달고 외출할 일도 얼마 안남은것 같다.
일요일에는 베란다창 열고 내내 환기시켰는데 오늘은 한번도 못열었다.
마음껏 환기시키고, 산책하고 싶고, 자전거 타러 나가고 싶다.
8. 떡볶이떡 2팩, 가래떡 1팩, 꿀떡 1팩을 사왔다.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꿀떡. 내일 출근할 때 집어먹으라고.
내가 좋아하는 맹맛 가래떡. 막 뽑은 건 쫀득말랑하니 맛있고 팬에 바삭하게 달달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한번 먹을만큼 적당히 나눠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9.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고구마랑 떡이랑 주워먹어서 허기는 지는데 입맛은 별로 없다.
또 혼자 먹으려니 뭘 열심히 차리기도 넘 귀찮아.
어제는 금요일 같고 좋았는데 저녁되니 일요일저녁같이 갑자기 의욕이 떨어져가니 어쩌지
벌써 모래시계 할 시간이다!
몇일 못본 사이에 벌써 오늘이 마지막화란다.
모래시계 보면서 나의 휴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안녕 나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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