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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2019.11월~2020.2월] 취미생활 : 가죽공방 - 이런저런 파우치, 소품

1. 2019.10.29 ~ 12.09  그린고트 파우치백

 

 

공방쌤이 어딘가에서 그린색 고트 한장을 서비스로 받으셨는데 튀는 색상때문에 다들 마다하여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하여 간단 파우치를 만들기로. 

 

 

 

 

 

 

처음엔 패턴을 이렇게 쓸데없이 노가다로 그렸는데..

쌤이 그냥 직사각형으로 하고 가운데 지퍼 구멍을 뚫으라고 조언을 주셨다.

나 뭐한거니?ㅋㅋㅋㅋㅋ

머리가 나쁘면 이렇게 손발이 고생하지요.

 

 

 

 

 

수정한 패턴으로 가죽을 재단하고 지퍼작업에 돌입했다.

그린색 가죽에 노란 지퍼, 귀여운 조합.

장난감같아.

 

 

 

 

 

지퍼는 할 때마다 헷갈린다.

어느게 위인지 아래인지. 지퍼탭 끼우는 방향도.

한참 이리저리 헤매다 쌤이 도와주셔서 가까스로 성공, 휴.

 

 

 

 

 

 

고트가죽 안감이 부들부들하고 색상도 괜찮아서 안감은 따로 안쓰기로했다.

다만 파우치 안쪽 지퍼 마감부분만 살짝 덮어주기로.

 

 

 

 

 

켈리백 하다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는데.

요 파우치는 쏘 심플, 크-

지퍼 부분의 스티치도 노랑색 실로 상큼하게 포인트를 줘본다.

 

 

 

 

 

아직 3면은 뚫려있지만 느낌이 어떤가 궁금해서 들어봄.

 

 

 

 

 

집에 와서 바느질 마무리.

파우치 테두리는 검은색 실로 스티치하였다.

 

 

 

 

 

마음같아선 노랑색, 핑크색 가죽으로

스마일과 영문 이니셜 백참을 만들어 주렁주렁 달고 싶은데.

그런 노가다를 할 자신이 없다. ㅠㅠ

 

 

 

 

 

지퍼 달아 어쨌든 완성, 뭔가 허전하다.

나중에 동대문시장에서 와펜패치를 사다가 덕지덕지 붙여봐야겠다.

 

 

 

 

 

 

2. 2019.11.19 ~ 12.26  클러치

 

 

 

어느 날 남편이 내게 이런 가방을 만들어달라고 의뢰했다.

오빠 친구가 들고다니는데 심플하니 마음에 들었나보다.

 

 

(오빠 친구한테 빌려온 L사 에삐클러치 28)

 

 

 

 

 

오빠, 만들어주는 건 어렵지 않은데

난 전문가가 아니니 똑같은 디테일을 기대하면 안된다며,

또한 모난 부분 있어도 눈감고 넘어가야 한다며,

신신당부 백번하고 비로소 시작했다.

 

 

옆판 양쪽 하단에 절개가 들어가는 형태라

절개로 인해 없어지는 면적을 고려하여 패턴을 만들어야했다.

이런 형태, 다시 만들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

 

 

 

 

 

패턴 완성후 가죽으로 본판을 먼저 재단했다.

클러치 만들자고 비싼 가죽 한마리를 또 살 순 없어서

켈리백 만들고 남은 박스카프를 사용했다.

 

(박스카프 골드 구입가 : @7천원 * 14.85평 + 택배비 5천원 = 103,950원)

 

 

 

11월 어느 날, 작업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구운 고구마,

차분한 아이유 음악,

그리고 첫 눈.

크-

 

 

 

 

 

내피도 같은 가죽을 사용했다.

내피에 주머니를 먼저 붙이고, 본판에 부착하였다.

 

 

 

 

 

처음엔 오빠가..

오리지널은 지퍼가 너무 길어 달랑거리는 게 싫다며 짧게 만들어달라 의뢰를 했었더랬다.

요구에 맞춰 만들고 있는데 뒤늦게 오리지널이랑 길이 똑같이 맞춰달라고 뒤늦게 말을 바꾸는게 아닌가.

손잡이가 없어서 달랑거리는 부분 잡고 다니면 편하다고.

이 진상..

지퍼 비싼데.

아까운 지퍼 버리고 길이 맞춰 새로 잘랐다.

 

 

 

 

 

수정한 지퍼를 본판 상단에 붙이고 바느질을 하는데 우리둘이 느낌이 뭔가 쌔했다.

다급히 오리지널을 찍은 사진을 찾아보니 지퍼 부착형태가 다르더라ㅠㅠ

결국 지퍼 스티치 다 뜯고 공방가서 쌤의 도움을 받아 원하는 형태로 수정했다.

 

 

 

 

 

지퍼 꼬다리 패턴도 그리고 오려서 붙이고 스티치 쭉쭉-

 

 

 

 

 

 

 

 

본판 지퍼 바느질을 다 마치고 대망의 옆판 작업이 남았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비교적 수월한 작업이었다.

 

 

 

 

 

옆판 절개 모양을 잘 잡아 본판에 본드로 부착한 상태로 수업이 끝났다.

좀 쉬어볼까 하고 카페를 찾았는데 작업물이 눈 앞에 있으니 바느질을 멈출 수가 없다.

 

 

 

 

 

와, 너무 뻑뻑해서 손가락 지문 다 닳아 없어지는 줄.

목도 결리고 허리도 어깨도 안아픈데가 없음.

 

 

 

 

 

안쪽은 이렇게 주머니 양쪽에 하나씩.

 

 

 

 

 

가만보니 모양이 뭔가 이상했다.

왜!!

또 왜!!

상단 양쪽 높낮이가 다른가

아, 절망스럽다.

 

 

 

 

 

몇시간 동안 지문 닳아가며 꼬맸던 옆판을 다 뜯었다.

아마도 지퍼 부착형태를 바꾸면서 본판의 센터 위치가 바뀐 것 같다.

오빠랑 머리 맞대고 센터를 정확히 체크하여 옆판을 다시 부착했다.

그리고 또 눈물겨운 바느질...

 

 

한번 뜯고 다시 하느라 갈색실이 부족하여 중간에 공방에 한번 들렀다.

 

 

 

 

 

계속 수정하고 뜯고 다시 하고 이러는 동안 난 좀 지쳤는데

오빠는 자기꺼라 그런지 빨리 만들고 싶은가보다.

자꾸 빨리 내놓으라고 볶길래 직접 해보라고 방법을 알려줬다.

 

그랬더니 옆판 바느질 혼자 다 해내고,

현관 밖에서 한참을 옆면 곱게 사포질하고,

엣지코트 바르고 말리고 이러기를 여러번.

이만하면 오빠의 노력이 60%쯤..ㅋㅋ

 

 

 

 

 

지퍼를 달아야 하는데

이건 너무 작고 이건 너무 크고를 시전하더니

같은 모양 지퍼 10개 다 꺼내놓고 이 중에 모양이 제일 예쁜걸로 달아달라고 열심히 고르고 있다.

하아, 도대체 뭐가 다른데 ㅋㅋㅋㅋㅋㅋ

 

 

 

 

 

결국 크기가 아쉬웠는지 인터넷 뒤적뒤적하더니 지퍼 5개를 배송받아 왔더라.

 

 

 

 

 

그리하여 다사다난했던 에삐클러치 완성-

 

 

 

 

 

만들고보니 오리지널보다 폭이 조금 더 좁다.

그래도 세워져서 다행이야.

 

 

 

 

 

 

 

 

 

내가 먼저 개시했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는 길.

하나도 못 읽었는데.

누가 예약 걸어놔서 대출연장이 안된다.

 

 

 

 

손시려운데 가방에 책이 안들어가서 아쉽.

 

 

 

 

더 빨리, 쉽게 읽을만한 책 하나 빌려들고 다시 카페에 놀러왔다.

 

 

 

 

 

그리고 오빠의 출근길 패션 ㅋㅋㅋㅋㅋㅋ

가방에 뭐 많이 들어가지도 않고 손잡이 없어서 손시렵고 불편한데도 매일 꼬박꼬박 잘 들고 다녀줘서 이쁘다.

 

 

 

 

 

3. 2019.11.26 ~ 02.04  파우치용 백인월렛

 

 

이런 지갑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파우치백 혹은 클러치백에 들어갈 뚜껑없이 얇은 지갑.

그냥 내 맘대로 백인월렛

 

얇으면서 카드 여러개, 지폐, 동전 모두 넣을 수 있는 전천후 아이템.

이런 게 꼭 필요했는데 마침 친구가 갖고 있더라.

가격 들어보니 만드는것보다 사는게 훨 낫겠더라.

 

 

 

 

 

예전에 특가 떴을 때 사 놓은 가죽이 있는데

가죽을 먼저 사고 거기에 만들 아이템을 맞추려니 마땅찮았다.

가죽은 만들게 정해지면 사자!!

 

(스카이 슈렁큰 구입가 : @3,800원 * 21평 + 택배비 5천원 = 79,800원) 

이 가죽에 이 색상에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아 나중에 피코탄이나 만들자며 넣어뒀는데

이 참에 지갑을 만들어보기로.

 

 

 

 

 

재단한 가죽에 우라를 붙이는데 4단이라 좀 헷갈리더라.

여기까지 하던 중 노트북 파우치를 만드는 바람에 한동안 방치되었다.

 

 

 

 

대충 조립하면 이런 형태가 된다.

 

 

 

 

그린색 파우치처럼 직사각형 가운데 지퍼가 들어가 동전주머니가 될 본판이다.

겨우 요만한 걸 신설동 간김에 3천원주고 피할해왔다.

안감은 가죽쓰기 아까워서 가지고 있는 베이지색 샤무드를 썼다.

 

 

 

 

지퍼 부착후 본드로 전부다 조립해서 붙여버렸는데 ㅋㅋㅋㅋㅋㅋ

지퍼 주변 스티치를 깜빡해서 싹 뜯고

카드수납부 반을 갈라주는 가운데 스티치도 깜빡해서 또 뜯고

 

 

 

 

 

머리가 나빠서 하루종일 뜯고 다시 붙이고.

아직 작업 순서가 머리에 정리가 안되어서 왔다갔다 하는 듯.

 

 

 

 

 

테두리 3면 바느질과 엣지코트는 집에 와서 마저 마무리했다.

조립후 두께가 두꺼워지니 테두리 목타를 예쁘게 못뚫었다.

앞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고 뒤는 진짜 못봐주겠다.

언제쯤 실력이 나아지는 걸까.. ㅋㅋ

 

 

 

 

 

지퍼 달고 카드, 지폐, 동전 모두 때려넣었다.

카드 1단 높이가 약간 낮고

왼쪽 카드꽂이 넓이가 오른쪽에 비해 좁아졌다.

그래도 쓸만하다. ㅋㅋㅋㅋㅋ

이제 카드지갑 여러개, 지폐는 또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기쁨.

 

 

 

 

 

4. 2020.01.07 ~ 02.02  투톤 노트북 파우치

 

 

무직자는 곧 다가올 남편의 생일에

G사의 가방을 사줄 경제적 능력이 안되어

노트북 파우치를 직접 만들어주기로 했다.

 

디자인 골라오라니깐 역시나.. G사 파우치 모양을 들고옴.

네, 그렇게 만들어드릴께요.

 

역시나 가죽 한마리를 새로 들일 수 없으니 있는 가죽 중에 골라야했다.

역시나 특가로 샀던 가죽인데..

다시 말하지만 가죽은 만들고 싶은 게 정해지면 사야한다.

(하바나 브라이들 숄더 다크브라운 구입가 : @6천원 * 15.82평 = 94,000원)

 

 

G사는 패턴이 포인트인데 그것은 불가능하니 뚜껑이라도 투톤으로 만들어주련다.

다크브라운에 어울릴 색상을 조합하여 사진을 찍고 오빠에게 어떠냐 물었다.

예상대로 갈색을 골라주신 오빠. (공방에서 18,600원어치 소분하여 구입)

 

 

 

 

 

 

 

 

 

 

 

 

 

첫날 오빠 노트북을 못가지고 와서 오빠가 알려준 사이즈대로 패턴을 만들고 가조립을 했다.

잠금장치는 일단 대충, 전체적인 사이즈만 맞춰 만들었다.

 

 

 

 

 

오빠가 노트북 사이즈를 잘못 재서 위아래 공간이 상당히 남았다.

사이즈도 정말 여러번 수정 했었는데..

오빠가 디테일이 여간 꼼꼼한게 아니어서 내 정신이 너무 피곤했다.

노트북 파우치를 만들면서 앞으로 오빠꺼는 안만들겠노라 선언했다.

아, 떠올리니 지금도 스트레스.

위장이 쓰려오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할없이 가죽 그대로 사용하고 내피는 샤무드를 썼다.

 

 

 

 

 

잠금장치만 빼면 디자인자체는 심플하다.

 

(뚜껑 앞면)

 

 

 

갈색가죽은 공방에서 따로 구입한 것이어서

뚜껑 뒷면까지 갈색으로 할 수가 없었다.

보이는 곳만 갈색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

 

(뚜껑 뒷면)

 

 

 

 

얼추 파우치 형태가 나왔다.

이 때까지도 노트북에 비해 사이즈가 많이 컸던 편

 

 

 

 

여러 번의 사이즈 수정을 거친 후 스치티를 넣었다.

다크브라운 본판의 목타를 뒤에서 뚫어가지고 앞에 사선모양으로 스티치넣느라 고생스러웠다.

심지어 하얀실이라 실수가 너무 눈에 잘 띄어.

아주 엄망진창이여.

 

 

 

 

가죽이 부들부들해서 좋긴 한데

뚜껑 자국도 금새 생기고

작업하면서 생긴 스크래치가 여기저기.

 

 

 

 

 

뒷면, 까만실로 할껄 ㅠㅠ

 

 

 

 

 

패턴 미스로 잠금장치도 실패~

원래 이렇게 육각형 부분이 쏙 들어가야 하나

 

 

 

 

잠금장치 목이 짧아서 넣고 빼고가 안된다. 하아 ㅋㅋㅋ

그냥 이렇게 써주라 오빠.

 

 

 

 

실수는 많지만, 그래도 만들고 보니 이쁘다.

 

 

 

 

노트북 파우치 끝!

 

 

 

 

 

번외) 카드지갑/명함지갑

 

 

공방쌤이 주신 재단된 카드지갑 가죽

심지어 크리저와 버튼까지 이미 완성된 단계

 

 

 

 

목타치고 스티치넣어 순식간에 완성-

모든 가방이 이렇게 뚝딱뚝딱 쉽게 완성되었음 좋겠다. ㅋㅋ

 

 

 

 

 

 

 

 

 

파우치와 카드지갑을 한꺼번에 모아놓으니 별거없지만 뿌듯하다.

그러고보니 지갑을 만든 적이 없구나.

 

 

 

 

 

번외) 책갈피

 

 

책갈피 예뻐서 탐내하니 공방쌤이 또 주심ㅋㅋ

 

 

 

 

문구를 뭘 찍을까 2주동안 고민하다가

기껏 생각한게 'BE HAPPY'

글씨 넣으니 더 예쁘네.

 

 

책갈피 옆에는 오늘부터 작업중인 남편의 갤럭시 워치? 기어? 아무튼 그거 시계줄.

역시나 남는 가죽으로 시험삼아 배우는 중인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가죽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