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1

[2022.04.08] SRT타고 당일치기 경주 벚꽃여행

한 일은 많은데 참 오랜만에 쓰는 일기
시간 나는대로 하나씩 기록해보자

SRT타고 신경주역 > 대릉원 돌담길 > 소옥 점심 > 자전거 타고 흥무로 벚꽃길 > 카페 봄날 > 대릉원 > 경주쫄면상회 저녁 > 황금십원빵 > 어서어서 책방 > 신경주역


갑자기 회사가 휴업에 돌입하여 쉬는 날이 생겼고,
마침 한창 벚꽃 시즌인 만큼
동탄역에 사는 이점을 적극 누려보자며
직전에 급히 기차표를 구입했다.

가는 편 ㅣ 06:47 - 08:30 34,000원
오는 편 | 22:56 - 00:46 33,600원


11시 이전 돌아오는 열차는 모두 매진
체력 즈질 중년부부에게 가능할까 싶은 스케줄이지만 일단 출발해보는 걸로.

2시간 채 안걸려 신경주역 도착
SRT 짱짱!!

네이버지도로 황리단길 가는 대중교통 검색하니 도착예정 버스가 하나도 없었는데 정류장에 70번 버스가 마침 딱 있었다. 택시값 굳음 히히

버스에서 창 밖 구경을 하는데 경주여중쪽 벚꽃이 어마어마하다.
이따 여기로 벚꽃 보러 오자며 점 찍어두고,
2정거장 뒤인 서라벌사거리에서 내려 대릉원돌담길로 걸었다.



대릉원 돌담길 벚꽃
아침이라 조용하고 한산...했는데 저 앞에 도로 무법자 쟤네들 씨끄러워썽
약 3일 뒤면 서울, 경기까지 만개예상이라 이미 더운 남쪽나라 경주의 벚꽃은 앙상했다. ㅠㅠ

CHUDAGA
춤.. 추다가?

쩌어기 첨성대 있음

지붕 위의 냥이, 안녕

베이커리 냄새 솔솔 풍겼던 탁 트인 카페솔
아직 오픈 준비중
여기두 이따 다시 오자

커피 타이밍이 안 맞아서 항상 지나치기만 했던 큰 나무앞 카페
다음 경주에선 꼭 여기서

가야 할 곳이 너무 많아
점만 찍고 못 간 곳 천지

저번에도 여기서 사진 찍었지
황리단길은 사랑입니다

아즈씨, 눈 마주쳐서 놀랐잖아요

저번에 먹은 료미 고마소바가 또 먹고 싶어서 오픈런 하러 가다가 줄 서 있는 파란 대문 집을 발견했다.
아직 7팀 정도길래 일단 줄을 서고 무슨 가게일까 탐색해봄

...은 바로 소갈비찜 소옥

나 여기 아까 블로그에서 봤어
우리 점심밥 리스트 중 한 곳이었는데 타이밍좋게 잘 얻어걸림
근데 여기, 이렇게 줄 서야 먹는 곳이었구나
경주는 밥 먹기 너무 빡쎄

한 번에 10팀 정도만 입장 가능한 것 같음
아직 11시 되려면 멀었는데 줄 서는 팀이 자꾸 자꾸 늘었다. (평일임)

아무리 생각해도 웨이팅이 너무 이기적인 가게임
최소 30분 전에 와서 줄을 서야 첫타임에 가능할 듯

오픈 10분 전쯤 대기리스트를 적게 해 주고,
11시에 10팀쯤 이름을 쭉 호명하여 기다리고 있는지 체크를 함
그러고 다시 한 팀씩 호명해 입장시킴
아니 무슨 출석 부르는 것도 아니고..
출석 부를 때 없음 패스인가 봄

나머지 사람들은 내 차례가 언제 다가올 지 짐작 못한 채
오도가도 못하고 가게 앞에서 대기..
사장님? 테이블링 도입이 시급함미다

소갈비찜(보통맛)2, 감태주먹밥, 배추전, 공기밥1 36,500원

내가 아는 배추전의 모양새는 아니었지만
가장자리 바삭바삭 굿굿!!

감태주먹밥은 밥 양이 생각보다 많고 소스가 위에만 얹어져 있어 아래쪽은 약간 심심한 맛

메인 소갈비찜
우리 맵찔이 부부가 콧물 닦아가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막 맵지도 안 맵지도 않은 정도
고기 몇점 남긴 국물에 밥 비벼 싹싹 긁어먹기까지ㅋㅋ
반찬 깔끔하고 갈비맛 만족, 가격도 합리적
근데 소가 이렇게 저렴할 수 있나?

밥 먹고 살살 걷다가 황리단길 외곽에서 자전거 대여점을 발견했다

1인용 자전거 시간당 3천원

안장도 핸들도 퐁신퐁신
자전거 컨디션 생각보다 괜찮았음

사장님께 벚꽃 좋은 곳을 여쭤보니 아까 버스 타고 오면서 점 찍어둔 그 곳을 추천해 주심
역시 거기가 벚꽃 명소였어!!

그렇게 흥무로 벚꽃길
자전거 타기도 좋고 걷기도 좋고 드라이브 하기도 좋은 예뻤던 길

아놔, 워터마크 대충 넣었더니 얼굴 가림
(와중에 가린 게 더 낫네ㅠ)

건물 하나 없는 저 곳은 설마 버스터미널..?
은 아니고 차고지겠지

1시간 반쯤 타고 자전거 2대값 8,500원
여행지에서의 자전거는 늘 좋음
근데 늠 덥고 목말라..
집에서 가져온 카프리썬 원샷

카페솔을 다시 갔더니 이미 복작복작 만석ㅠㅠ
어딜 갈까 걷다가 조용한 곳 발견
카페 봄날 soy milk cafe

입구 카운터에서 1인 1음료 주문하고 자리를 안내받았다.
소담한 정원
조용해서 좋고
햇살이 좋았다

자전거 탈땐 그렇게 뜨겁더니
오후되니 그새 바람이 차졌다
그래서 야외에는 못앉음

바람방
단독룸은 1시간, 일반룸은 2시간 이용가능

온돌방이라니
왠지 눕고 싶잖아 (참음)

쉬면서 괜히 기차표를 조회했는데 간간히 취소표가 생겨다 없어졌다 하는 걸 봐버림ㅋㅋ
새로고침 광클해서 1자리씩 10분 간격으로 잡기 성공!
그렇게 귀가편을 22:56에서 21:05로 2시간 앞당겼다
잘했다 너무 잘했어~
그래, 당일치기인데 밤 11시 기차는 심했지
우리 둘이 나란히 앉아가진 못하지만 다행히 같은 칸이기는 했다. (어차피 떡실신함)

다음 관광코스는 대릉원
네이버에서 미리 입장권을 사두었다, 1인 3천원

꺅, 튤립봐. 예뻐예뻐-

천마총이 여기 있었구나
지난번엔 못 봤는데
발견한 김에 무덤 관람

와 내 다리가 저렇게 짧았다니
저 바지 이제 손절할꺼임
(괜히 바지탓..)

오후 되니 뜨겁던 경주도 한 김 식어 바람이 쌀쌀했다
뜨끈한 국물 생각에 경주 쫄면상회를 다시 찾음

새우튀김온쫄면, 비빔쫄면 16,000원

새로운 길거리 음식 잘 안믿는데
저번에 이거 맛있었어서 또 사 먹음
황금십원빵, 아는 맛인데 왤케 맛남?
치즈가 쭉쭉~

어서어서
어디에나 있는 서점
어디에도 없는 서점
뭔데 책방에 사람이 바글바글..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한 권 골라 나왔다.
책 봉투에 이름도 써 주구
첨성대 스탬프와 경주 여행일자로 심플하게 책갈피도 만들어갖고 나옴
이 갬성터치 어쩔
사람 많은 이유?

수선화(?) 너무 예쁘던 가게
사람 사진보다 꽃 사진이 더 많은 중년..

황남 옥수수
저번에 먹어봤으니 됐다.

해피치즈스마일이 경주에도 있었구나

경주 올 때마다 닫혀있어 궁금했던 도넛 가게
확장 이전한 곳에서 드디어 열려 있는 걸 발견했다.
오리 귀욤

연못과 대나무가 예뻤던 온천집
이 가게 앞에만 사람이 드글드글
엄청 맛있나 봄

경주 이미 몇 번이나 와서(무엇보다 다리가 아파서)
동궁과월지, 첨성대, 월정교를 생략했더니 황리단길에선 더 이상 할 게 없구나
골목 구석구석을 그저 걸었다

다시 70번 버스를 타고 신경주역으로 돌아옴
기차 못탈까봐 여유롭게 왔는데 신경주역은 휑-
그나마 카페베네가 있어 참 다행이다 싶었다
다 같은 마음인지 한산했던 카페에 사람이 점점 차더라

달달 뜨끈한 고구마라떼로 몸을 녹이다가
기차타고 곧 떡실신, 하아 저질체력

버스타고 자전거타고 알찼던 뚜벅이여행
다음엔 기차로 어딜 가볼까나

덧) 벚꽃비 + 자전거타기 영상
눈 뜨기 힘들 정도로 벚꽃에 쳐 맞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