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2019.09.04] 베르나르 뷔페 Bernard Buffet

어느 날, 내 미술관 메이트인 수연이

"언니, 우리 꼭 베르나르 뷔페전 가요. 얼마 안남았어요."

라더라.

 

"그래 그럼 우리 평일아침 일찍 가서 사람없을 때 보자. "

하며 감히 11시에 예술의 전당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난 늦었다. ㅋㅋ

 

11시반에 첫 도슨트가 있었는데 5분 정도 놓쳤다.

나는 괜찮았는데 수연이 밥 먹고 2시꺼를 듣자고 한다.

예술의전당 식당 검색하면 빕구르망이 무려 세개나 나온다.

마침 비도 오고 뜨끈한 칼국수 먹으러 가자.

 

목천집

옛날수제비 하나, 얼큰칼만두국 하나.

사방에서 고소한 전 냄새가 공격해서 괴로웠다.

우리는 남길 게 분명했으므로 참음.

 

 

 

 

앵콜칼국수, 정감있네.

 

 

 

 

 

아직 직장인의 루틴이 남아 있어 아.아 한 모금이 절실했다.

한가람미술관 입구의 테라로사 커피.

나도 저기 창가자리에 앉아 창밖 구경하고 싶었는데.

수연이 이미 문앞 자리를 잽싸게 잡아버렸다.

맞다. 얘도 성격 급하지.

 

 

 

 

 

커피 한 모금 쪽 들이키니 뇌가 상쾌해지는 느낌. 역시 카페인의 힘.

 

 

 

 

 

마침내 2시가 되었다.

도슨트 들으러 미술관 입장.

네네!! 같이 놀아요!!

 

 

 

 

 

얼마 전 야수파 걸작전 관람으로 1900년대 전후로 인상파, 입체파, 야수파의 시대적 배경을 먼저 보고,

그 다음 베르나르뷔페 전을 이어서 보니 두 배로 재미지다.

 

 

나도 포토존에서.

 

 

 

 

 

미술관에서 나오니 저녁 시간, 몹시 출출해서 떡볶이집을 찾았다.

서광쇠 떡볶이.

압구정에서도 갔었는데 그땐 혼자였고, 지금은 둘이어서 그런지 더 맛있는 느낌.

떡이 아주 쫄깃쫄깃한게 배만 안부르면 3인분쯤 먹고 싶었다.

아, 또 생각나...어흑ㅠㅠ

 

 

 

 

 

우리는 먹었으니 또 걸어야 한다.

예술의 전당에서 강남역까지.

그리고 마무리는 아이스크림 한 덩이.

또 먹기 위해 걷는 거임. ㅋㅋㅋ

 

 

 

 

 

+)

오늘도 도록을 샀다.

우리나라 최초 도록이라고 하니.

수록된 그림이 크고 시원시원해서 좋다.

도록이 매우 무겁다.

우산도 매우 무겁다.

집에 몇 개씩 굴러다니던 편의점 투명우산이 다 어디로 가고. 하필 오늘 제일 무거운 우산이 내 손에.

도록도 무겁고, 우산도 무겁고. 비도 오고.

힘들었다. 찡찡.

 

 

 

 

 

++)

예술의전당 가는 길이 험난했다.

신발이 뒤꿈치를 긁어 피가 철철 났다.

비오지, 늦었지, 뒤꿈치 피나지.

빨리 가야하는데 걸을때마다 아파서 어기적 어기적.

신발보다 위로 올라오는 양말로 사서 갈아신고 나서야 진정되었는데, 지금은 아물어가는지 근지러 미치겠음.

 

 

 

 

+++)

평일인데도 미술관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리고 몰매너인 사람도 매우 많음.

입구에서 에티켓 안내하고, 관람중에도 스탭분들이 계속 주의를 주는데도.

휴대폰 벨소리 울리고,

큰 소리로 통화하고,

작품 사진 찍고.

심지어 나 작품 보는 중인데 내 앞에 서서 내 시야를 가리심. 내 옆에 공간 많은데도 굳이.

하아, 스트레스.

 

나도 꽤 오랫동안 문화 정체기였어서 잘 모르겠지만.

오늘 보니 연령대가 꽤 다양하다고 느꼈는데 대중화된 만큼 성숙한 문화도 얼른 자리 잡았으면.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0월 일기 (2)  (0) 2019.11.20
2019년 10월 일기 (1)  (0) 2019.11.13
[2019.09.02] 마실 - 스멜츠, 율동공원  (0) 2019.09.06
내 생일 - 할머니와  (0) 2019.09.06
내 생일 - 둘이서  (0) 201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