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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22.11] 5주년 결혼기념일-스와니예 런치, 콘래드, 추억의 맛 탐방

5주년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아마도 둘이서만 오붓하게 보내는 마지막 기념일일테지


퇴근길에 꽃을 사 들고 온 남편😍



다음 날 스와니예 런치 예약을 해 두었기에
저녁은 집에서 간단히 먹기로.

남편이 요즘 좋아하는 메뉴
갓 지은 밥에 연안식당 꼬막비빔장, 들기름 비벼
매콤 꼬소 간편하게.



1박 2일 데이트 출발!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불러오는 요즘
내 교복인 검정 롱원피스에 롱베스트
여기에 하이 니삭스 장착하면 🐶편함
(배를 덮는 스타킹은 넘나 불편)


스와니예 런치
SOIGNE

최근 2스타로 격상하신 이 곳


30.5만
- 런치 12.5만 * 2인
- 메인 : 이베리코 반죽구이
- 디저트 : 돼지감자와 둥글레, 트러플과 감자 +3만
- 추가 : 서래달팽이 +2.5만


첫 음식이 나왔다.


미네스트로네
상큼한 감칠맛이 너무나 내 입맛


땅콩호박쿠키 맛있다.
맛 표현은 어렵다ㅋㅋ


참치만두와 허브
참치를 얇게 썰은 무 만두피에 담아냈다.
신선, 상큼 이것도 좋아


보리굴비
짭조롬한 감칠맛


추가메뉴인 서래달팽이
여기서부터는 와인 페어링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임산부는 웁니다😢


제철 생선과 미나리
이 날은 옥돔이었는데
껍질은 바삭바삭
살은 부들부들
내 입맛엔 살짝 느끼..


이베리코 반죽구이
영상으로 조리과정을 보여줘 좋다
기본 굽기는 미듐이지만
임산부라 핏기없게 미듐웰로 주문했는데
그럼에도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곁들여진 꽈리고추 퓨레, 애호박, 흑마늘도 적절


돼지감자와 둥글레
돼지감자의 구수한 향 폴폴
달콤시원한 둥글레아이스크림과
바삭한 밤칩의 식감까지 굿


트러플과 감자
트러플 그득 씹히는 맛, 크-
근데 감자는 아이스크림보단
크리미한 거품? 폼? 같은 느낌
아이스크림처럼 좀 더 시원했으면 좋았을 텐데
입가심으론 돼지감자와 둥글레가 좀 더 괜찮았다.


꼬두람이


꺄아, Happy Anniversary❤️


허브차와 아이스홍차를 주문했다.


아니 꽃 무슨 일이야
이렇게 작은 걸 귀엽게 꽂아내다니ㅋㅋ



잘 먹고 갑니다!



마지막에 받은 메뉴 설명서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이것 참 좋다



아니 근데 가게 문 나서면서부터
배 고프다는 남편님
아놔ㅋㅋㅋㅋㅋㅋ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여의도로 향했다.

더 현대 : 카페 레이어드, 마얘


가끔 종로 놀러가면 스콘을 사 오던 곳, 레이어드
5분쯤 줄 서서 구매했다.
여전히 핫하네


스콘 3개, 케이크 2개 픽



마얘
오래 전 테이스티로드에 소개되었을 때
밀페유 먹으러 꼭 가고 싶었는데 여기 있어서 반가움
밀풰이 바니와 에클레흐 바니 픽


디저트 한 가득 사들고 호텔로 향했다.


콘래드 서울 Conrad Seoul


카드사 혜택으로 매년 호텔 1박을 하는데
작년에는 날짜를 놓쳐 혜택을 못 챙겨먹었다
이런 줘도 못 먹는 바보들이 있나ㅠㅠ

올해는 결혼기념일에 맞춰 콘래드 1박을 예약했는데
일반 객실은 마감이었고 프리미엄 객실만 가능했다.
(프리미엄은 4.4만원 결제, 조식 불포함)

체크인하면서 이그제큐티브 업글 문의했는데
금요일 만실이어서 36만원 추가하고
스위트룸만 가능하다더라.


25층
프리미엄, 킹베드


양쪽에 높은 건물로 살짝 가리긴 하지만 한강뷰
먼지 그득한 하늘이라 맞은편 남산타워도 뿌옇게.


창문 왼쪽 모퉁이로 내려다 본
여의도공원은 단풍이 울긋불긋🍁
그러고보니 여의도공원 좀 내려갔다 올껄 그랬네

물은 풀무원 생수로
커피머신 옆 1병, 침대 옆 2병
넉넉하게 비치되어 있고
저녁에 2병 더 가져다주심


욕실


손, 세면, 바디수건도 3장씩 넉넉


아,
샤워캡 박스는 열어보니 빈 갑이었음

칫솔, 비누, 샤워캡, 면봉, 화장솜, 가글, 슬리퍼는 기본

어메니티는 바이레도 모하비고스트로 바뀌었다.
저렇게 큰 통에 비치해두니
사용할 때 펌프질도 편하고
일회용품 낭비 없어서 괜찮네


세면대 왼쪽에 꽂혀있는 바이레도 제품
핸드솝인 줄 알고 두 번이나 손 씻었는데
알고보니 바디로션이었음ㅋㅋ
어쩐지 거품 안나고 미끌거리기만 하더라


체크인하면 창가에서 찍는 거 국룰이지
임신 19주, 이제 완전 통짜허리됐네😭


쿠팡으로 주문한 기념일 꾸미기 용품
데이지 플라워 꽃풍선 생일 가랜드 2종세트 8,820원
대형 왕관 숫자 풍선 5 골드핑크 6,370원


가랜드가 애니버서리는 없고
온통 해피벌쓰데이 뿐이라
'벌쓰'를 빼버렸다.

HAPPY DAY🌼


욕실에서도 이렇게 한강과 풍선이 보임, 히히


나름 컨셉사진도 남겨보고



저녁 먹으러 고고!


바람불면 노랑 단풍이 우수수
가을가을했던 여의도, 예뻤다.
최근 집에만 있는 임산부라 바깥 풍경이 이런 줄도 몰랐네

가양칼국수버섯매운탕


여의도에서 회사를 5년 다녔고
그 중 1년은 살았는데
그게 벌써 10년전이라니
세월 진짜 까마득하다.

그때 회사다니면서 다녔던
오래된 식당들이 마구 떠올랐다.

다솔식당 부추된장
영원식당 수제비
진주집 국수
후루룩 돈까스&모밀
하노이의 아침
김명자굴국밥
별미볶음집
쩌기 어디 김치찌개&계란말이집
무슨 지하 백반집
무슨 지하 대구탕집
무슨 지하 아침 콩나물국밥집
등등등
이젠 빌딩 이름도 다 까 먹구

아! 임신중만 아니면 화해당 게장도 먹고 왔을텐데

아무튼 추억의 맛 중 원픽인
얼큰한 가양칼국수집!


점심을 30만원 어치 먹고 왔는데도
배고프다고 보채는 남편때문에 조금 이르게 갔는데
칼국수 끓일 때쯤 그 넓은 홀이 꽉 차더라
여긴 진짜 여전히 맛있고 여전히 잘 되네.


5년 동안 이 집을 무수히 다녔는데
버섯, 미나리 셀프바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
칼국수 리필도 처음 해 먹어 봄
(오빠 많이 배고팠구나ㅋㅋ)


추억 찾아 온 나보다
남편이 특히 더 맛있게 먹은 가양칼국수

신나게 먹으면서 하는 말이
누가 평생 먹게 해줄테니
파인다이닝이랑 이거랑 둘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자긴 이거 고를꺼라며ㅋㅋㅋㅋ

아, 지극히 서민 & 초딩입맛인 남편
그래도 아주 가끔은 나랑 고급진 거 먹어주라

5주년 결혼기념일


저녁을 먹고 조촐하게 둘 만의 기념일 시작
레이어드는 종이컵으로 케이크를 고정시켰고


마얘는 바닥에 테이프로 고정시켜주었다.
덕분에 흐트러짐 없는 디저트들


셋팅 끝!


근데 결혼기념일에는 무슨 노래를 부르지?


촛농이 녹아 흘러버렸다.


초코케익은 눈으로 보기에도 너무 꾸덕해보여 반대했는데 역시나 예상한 맛이었고
제일 기대가 컸던 밀페유는 너무 짜고
에끌레르도 쏘쏘 ㅠㅠ
안 사려다가 마지막에 집어온 레몬케이크 짱짱!
이거 안 샀음 어쩔 뻔
레몬크림이어서 느끼하지 않고
레몬다이스가 씹혀 상큼했던 케익


셀프조식 & 체크아웃


아침에 눈을 떴는데
여전히 하늘이 흐릿
미세먼지는 언제 사라지는거냐 대체
쾌청한 하늘이 보고싶다


네스프레소 커피 내리고
임산부 배고플까봐 챙겨온 과일, 두유 꺼내고
전날 산 스콘, 케이크로 셀프조식 완성~


예전엔 레이어드 스콘이 최고였는데
왜 이렇게 달까
왜 이렇게 별로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커피가 없어서..

그래서 참지 못하고
19주만에 커피에 손을 댔다.
물론 디카페인이지만.



역시 아침엔,
디저트엔 커피가 빠질 수 없지
부스터 덕에 스콘이랑 레몬케이크 순삭시켜버림


아쉽지만
풍선들도 떼내어 정리하고


바바이
잘 쉬다 갑니다.


임신중에 조심스러워서 이번엔 호텔에서 아무것도 못했다.
수영도 사우나도 탕목욕도.
그저 방에서 오롯이 쉬기만 했던 1박

누가 티비에 크롬캐스트를 껴 놓고 잊었는지 덕분에
밤에는 티빙 연결해 '헤어질 결심'을 봤다.
결말이 꽤나 충격적
아무리 그래도 인간의 본능이란게 있는데
저런게 가능한건가 싶었던.


잠시 더현대를 들렸다.
여전히 사람많고 정신없어
재미있어 보이는 전시도 있던데 이 마저도 역시 웨이팅
인테리어 소품과 가구, 유아코너 슬쩍 구경하고
트리존에서 사진만 찍고 얼른 빠져나왔다.
어후 숨막혀

청수우동메밀국수


다음 추억의 맛 투어는 청수메밀
그리고 빠뜨릭스 와플!


주차가 많이 힘든 곳


메밀국수와 고기만두


무, 파, 와사비 듬뿍


배가 터질 것 같지만
빠뜨릭스 포기 못하지


이렇게 1박을 보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남편이 한 말

우리집이 제일 좋다!!
우리집이 더 넓고
침대도 더 포근하고
호텔 별루다

ㅋㅋㅋㅋㅋㅋ참내


둘이 보내는 마지막 결혼기념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