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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8.04.23~26] 평일저녁-모래시계 / 치킨

 

1. 비오는 월요일 출근 2시간반, 퇴근 1시간반 걸린 악몽같았던 그 날.

집에 돌아오니 너무 피곤해서 뭘 꺼내는 것 조차 귀찮고 입맛도 없고 빨리 드러눕고 싶었다.

괜히 밥 굶다가 밤 늦게 허기져서 말도 안되는거 집어먹기 전에 빵식을 하기로 결심.

할머니께서 주신 쌀카스테라 한 조각 썰어서 냠냠-

촉촉한 카스테라 사이에 생크림이 샌드되어 있어 케익같기도.

 

 

 

 

 

 

 

2. 차로 출퇴근을 시작하면서 집에서 나오는 시간이 빨라졌기에 회사 도착하면 먹으려고 아침꺼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나왔다. 

물, 군고구마, 뮤즐리, 우유, 숟가락 히히

뮤즐리를 통에 담으니 양이 가늠이 안되어 듬뿍 가져왔는데 먹어보니 저거 꽤 많은 양이었더라.

 

 

 

 

 

 

3. 화요일은 출근 48분, 퇴근 1시간 5분

월요일엔 출퇴근하는 사람이 더 많기라도 한 걸까.

월요일만 아니면 보통 4,50분 걸리는 것 같다.

정말 미스테리-

 

출근할 땐 89.1 박은영의 FM대행진

오랜만에 FM대행진을 들었는데 이제 황정민 아나운서님은 안하시지만

프로그램 분위기는 여전히 쾌활하다. 

 

 

 

 

퇴근길엔 107.7 박소현의 러브게임을 들으며.

 

 

 

 

 

 

 

3. 요즘 저녁에 왜 이렇게 샐러드가 먹기 싫을까.

냉동실에 남은 떡볶이가 있던 게 생각나 당면 넣어 데웠다.

이것으로 말하자면 여기 신혼집 준비한다고 청소할 때 배고파서 주문한 엽떡이었는데

너무 매워서 물에 씻어 울며 먹다가 남겨서 냉동실에 꽁꽁 봉인해두었다.

그게 벌써 어언 6개월도 넘은 이야긴데, 뭐 냉동실은 타임머신이니까 얼리면 다 괜찮다.

 

 

물을 페트병 큰거 반통이상 더 넣고 끟였는데도 맵다 매워.

입에서 불 뿜는다.

 

 

 

 

 

4. 떡볶이를 먹으면서 채널을 돌렸는데 무려 모래시계!!!!!!!!

하루에 4편씩 연속방영 해주나봄

 

 

 

와 다들 뽀얗고 어리다 어려-

고현정, 최민수, 박상원, 이정재 이 조합을 다시 보게 될줄은.

 

 

 

 

드라마 중간중간에 보험광고에 박상원님이 나오시는데 풋풋한 이 모습 보다가 지금 모습보니 눈물이 ㅠㅠ

가는 세월 막을 수 없다 진짜.

 

 

 

 

 

 

 

 

 

 

 

5. 모래시계를 3일 정도 열심히 봤는데 정말 대작이란 느낌이 팍팍-

그때 당시 왜 그리 전국민이 모래시계 하는 날은 퇴근전쟁을 치뤘는지 알 것 같다.

95년 방영작으로 난 제대로 본 적이 없어 근현대 시대상을 이렇게 자세히 다뤘을 줄 전혀 몰랐다.

첫날 4부는 각 주인공들의 어린시절 성장배경과 만남을,

둘째날 4부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셋째날의 4부는 태수의 삼청교육대 생활이 큰 줄거리였다.

 

특히 광주편은 마음이 울컥하여 글썽글썽-

새로운 조연이 등장할 때마다

"오빠, 저 사람 왠지 사망각이야" "오빠, 저 사람도 죽을 것 같아"

"사람들 좀 고만 죽여~ 왜 나오는 사람마다 다 죽여~"

결국 막판에 태수만 빼고 정말 다 죽긴 했다.

 

20년도 더 지난 지금 나 혼자 모래시계 앓이중

 

 

 

 

 

 

6. 요즘 왜 이렇게 치킨이 땡기는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서 교촌 간장치킨 다리,날개 부위만 주문시켰다.

배달은 한시간 픽업은 15분이래서 배달은 오빠가-

어쩜 소스를 발랐는데 이렇게 바삭할 수가 있을까

 

 

 

 

 

 

7. 이번주 떡볶이와 치킨으로 실컷 사심을 채웠으니 하루만큼은 샐러드로 양심을 지켜야겠다.

바삭한 병아리콩 크리스피, 뮤즐리 솔솔 뿌려 식감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