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의 시작은 언제나 컬리샷으로-
아침에 빈속으로 먹으면 좋은 음식 중에 사과, 당근, 양배추, 꿀이 있더라
그래서 이걸 한꺼번에 갈아먹음 괜찮겠다 싶어서 샀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결국 다 버려지는 건 아닌지.
2. 남편이 요즘 일이 너무 바빠서 토요일인데 출근을 해야 한단다.
원래 주말 아침은 빵식으로 시작하는데 일해야 한다니 든든하게 아침부터 밥을 해보자.
지난 주에 컬리에서 평이 좋아서 산 듀록 대패 목살을 꺼내본다.
3. 손이 느려서 두시간 동안 차린 아침상, 밥해먹기 진짜 힘들어 ㅋㅋㅋㅋㅋㅋ
냄비밥, (유통기한 한달 지난) 어묵볶음, 목살구이&파채&버섯구이
오빠가 고기 보자마자 "우와!! 얇은거 돼지고기!! 내가 좋아하는 건데!!" 하며 격하게 환호해주심
그래그래 알았어 자주 사서 해먹자.
파채를 야들야들한 목살로 감싸 함께 먹음 꿀맛-
* 안맵고 간단한 간장어묵볶음 -유통기한 지난 어묵 5장 분량-
1. 어묵을 끓는 물에 투척후 바로 체에 받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냄
2. 포도씨유 마늘 넣고 볶다가 채썬 양파, 당근(각 반개분량)을 달달 볶아낸다.
3. 야채가 적당히 익어갈 때쯤 간장 2T, 설탕 1T 넣고 어묵 투척
4. 참기름, 대파, 통깨 솔솔 뿌려 마무리
* 고기친구 파채
1. 채썰어진 대파를 찬물에 담궜다 채에 받쳐 물기 제거
2. 먹기 직전에 파채+간장2T+참기름2T+고춧가루1T+식초1T+설탕1T+통깨 넣어 버무려 완성
4. 식후 아이스커피로 캐나다여행때 먹고 남아서 가져온 팀홀튼으로-
캠핑카에서 커피봉지안에 티스푼을 넣어뒀는데 깜빡 하고 가져왔단 사실을 지금 알았다. 별수 없지 뭐-
근데 커트러리, 식기류는 소모품이어서 크게 신경 안쓰는 것 같더라.
차 반납할 때 와인잔 깨먹었다하니 괜찮아~ 원래 그건 깨지는거야~ 이러면서 보지도 않고 쿨하게 넘어가더라고.
컬리 주문할 때 뭐 자시고 싶으신거 없으시냐 남편에게 물었더니 "파인애플!!"을 외치셔서 함께 주문했다.
지난 첫 주문 때는 어떻게 깎아 먹어야하나 난감했는데 회오리 깎기였던가 뭔가로 블로그에 아주 잘 나와있더라
배운데로 잘라 12등분 해서 나무젓가락으로 꼬지를 꽂았다.
4천원으로 이렇게나 많이 나오다니, 정말 4천원의 행복이다.
6개는 삼실에서 나눠먹으라고 남편손에 들려보내고
두개는 식후땡으로 우리 부부 바로 노나먹고
남은 4개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단점으론 엄청난 껍데기 ㅋㅋㅋㅋ
지금 집에 수박, 메론, 파인애플 껍질 쓰레기가 아주 넘쳐난다.
5. 남편 출근시키고 하루종일 빨래돌리고 캐나다 여행사진 정리를 했다.
카메라, 고프로, 핸드폰에 있는 사진 모두 옮기고 날짜별로 장소별로 정리하고 어느덧 오후 5시
주말에 태풍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질거라더니 하루종일 멀쩡한 날씨.
귀찮아서 약속도 안잡았는데 비가 오긴 오는거야?
남편 몰래 써프라이즈 준비해야 해서 케익 다 팔리기전에 얼른 빵사러 나섰다.
아 근데!! 아파트 단지를 나설 때쯤 비가 후둑후둑 떨어진다. 왜 하필 지금 이 타이밍에...
비가 더 오면 더 왔지 그칠 것 같지 않아 편의점에서 우산을 하나 사고
꾸떼드미엘에서 티라미스 케익과 '0' 숫자초 구입
기왕 나온거 슈퍼 들러서 장도 보았다.
아마 내일이면 계란도 동날 거고,
오늘 아침 순부두 유통기한이 두달이나 지나 노오랗게 색이 변해서 찌개를 못먹었었고,
언젠간 짜장밥을 만들어봐야겠다며 난생처음 춘장을 구입하고 집에 오는 길.
단지앞 트럭 사과아저씨 앞을 지날 때 달콤한 자두 냄새가 코를 막 찌른다.
자두도 진짜 사고 싶은데 한손에 우산, 한손에 케익, 어깨가방엔 계란,, 손이 없어서 못샀다 ㅠㅠ
6. 혼자 차려먹는 것도 귀찮아서 저녁도 생략하고 사진정리를 마저 하고 있는데 8시반쯤?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 나 지금 들어가~
- 우와~~ 생각보다 빨리 오네. 어서와. 저녁은?
- 안먹었지
- 이 시간까지 저녁 안먹고 뭐했어!! 밥 좀 먹고 들어오지!!
- 아니야 나 밥 안먹어도 돼. 나 팥빙수 먹고 끝내면 돼.
막 밥 안먹고 들어온다고 타박하는 와이프 ㅎㅎㅎㅎㅎㅎㅎㅎ
하아.. 뭘 해먹어야 하나 뭐 차리기 귀찮은데!!
여기저기 뒤적뒤적하다가 간단하고 배가 찰만한 음식을 찾았다.
캐나다 여행때 남아서 도로 싸들고 온 즉석식품 중 하나
동원에서 나온 즉석라볶이! 이거다. ㅋㅋㅋㅋㅋ
재료 넣고 끓이기만 하면 10분만에 뚝딱.
동원인데 사리면은 농심꺼가 들어가있네
물은 500ml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캐나다 때 먹어본 결과 짜다짜
이번에는 물을 거의 두배는 넣고 국물떡볶이로 내었다.
삶은달걀 비쥬얼은 왜 저런지.. 나 요즘 왜 이렇게 못삶지 ㅋㅋㅋㅋ
소금 듬뿍 넣어 삶고 찬물에 바로 담가도 껍질이 왜 잘 안까지는지 ㅠㅠ
7. 밤 12시가 되면 축하하려고 했는데 저녁 먹고 나니 막 빨리 축하를 해주고 안달안달...ㅋㅋ
저녁상 치우자마자 우리 티라미스 먹을까?? 하고 셋팅을 시작했다. -늦게 먹음 더 살찌니깐-
오빠가 8년 동안 키워온 사업이 7월 1일자로 법인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창립일인 만큼 축하해주고 싶어서 아까 낮에 사온 티라미스와 캐나다에서 사온 아이스와인을 꺼내었다.
펠러 에스테이츠 비달 아이스와인-
맛 한번 볼까~
술도 잘 안마시는 냥반이 자기가 딴다고 해서 미심쩍은 눈빛으로 지켜봤는데 잘 따네 ㅋㅋ
티라미스 먹자더니 홀케익 상자를 보더니 오빠가 눈이 휘둥그래지며 조금 걱정스런 눈빛으로 얘기한다.
"오늘 무슨 날이지??? 내 생일 아닌데~~"
홀쭉하게 길고 예쁜 디저트와인잔을 갖고 싶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용도별로 구비해둘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단 되는대로 ㅋㅋ
오빠, 그동안 고생 많았고 정말 축하해.
앞으로도 잘해나갈꺼라 믿어요 쨘-
초에 불 붙이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이런 저런 축하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누다보니
초를 후 불기도 전에 꺼져버렸다.
그래도 꺼진 초 같이 붐 ㅋㅋㅋㅋ 헐리웃액션 쩌네
진짜 처음 그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도란도란 곱씹었는데
모든 과정을 지켜본 나로서는 잠깐 눈시울이 찡하기도 했다.
티라미스 맛있다. 맛있는데 가루가 막 여기저기 떨어져 치우기에는 성가시네
아이스와인은 처음인데 술에 꿀 탄 것처럼 엄청 달달한 맛이었다.
달콤한 메론, 달달한 케익, 더더더 달달한 와인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7월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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