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빵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계란은 각자 취향대로 스크램블과 반숙후라이로 준비하고, 냉동실에 남은 자투리빵 모조리 꺼내어 데웠다.
아임닭 닭가슴살 소세지 한번 주문해봤는데 오 이거 괜찮다. 소세지보다 덜 짜고 닭이라 칼로리도 더 낮지 않을까?
캐나다에서 사온 메이플티가 궁금하여 커피 대신 준비했다.
요즘 날이 더우니 잔의 1/4 정도만 뜨거운 물에 5분 정도 우린 후 티백을 빼고 얼음을 가득 탔다.
메이플이라서 맛도 엄청 달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맛 자체가 달진 않고 향이 참 달콤하니 좋다.
2. 방금 빵식했는데 메이플티를 마시고 있자니 괜히 메이플쿠키가 생각나는 맛이라 공백없이 티타임 시작-
캐나다에서 사서 먹어봤을 때는 사실 너무 달아서 다시 먹고 싶지 않은 맛이었는데
이렇게 차랑 같이 먹으니까 달콤하니 맛있다.
당분간 캐나다의 여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캐나다, 캐나다를 외칠 것 같다.
3. 애증의 비빔면
오늘 친정가서 같이 먹으려고 열심히 재료 손질하고 양념장 만들어서 가져갔는데...
가족끼리 간단히 점심 한끼 먹는게 왜 이리 힘든지.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다. 일기로 남기고 싶지도 않았지만.. 그냥 코멘트만 생략하는 걸로.
4. 본의 아니게 점심을 늦게 해서 남편이 저녁은 팥빙수만 먹겠단다.
절대 내가 구박해서 그런거 아니고 정말 본인이 먹고 싶대서 ㅎㅎㅎ
집에 와서 아주 맛있게 빙수 한그릇 말아달라고 남편님에게 부탁을 드림
얼음, 팥, 설탕, 우유, 미숫가루, 메이플시럽만 넣고 기본에 충실한 남편표 빙수
재료 듬뿍 넣어 걸쭉걸쭉 진하고 달달하면서도 꼬소해서 맛있다.
5. 남편과 나는 온도차가 확연히 다르다.
남편은 맨날 덥고 땀나서, 에어컨과 선풍기와 샤워를 달고 살며, 이불 다 걷어차고 자는 사람
나는 맨날 추워서, 덥고 습하더라도 에어컨보단 창으로 불어오는 자연풍을 즐기며, 한여름에도 이불을 목끝까지 덮지 않으면 못자는 사람
남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켠을 틀고 같이 빙수 한그릇 먹고 나니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진다.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싶은데 집에 있는게 전부 홍차, 녹차 베이스여서 카페인이 그득그득하네-
일요일밤에 카페인 마시면 그 날 잠은 다 잔거지.
이럴줄 알고 일리 디카페인 캡슐을 사두었지~ 따뜻한 아메리 한잔과 쫀득한 마카롱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달달하게 마무리.
6. 남편은 어제 보다 잠든 토르를 다시 보다가 자막 읽기 피곤하다며 한국 영화 보고싶다고 ㅋㅋㅋ 한국영화 두 편째 부시는 중이다.
아까는 게이트를 깔깔 대고 보더니, 지금은 소공녀를 틀어놓았다. -내용이 이상해 대사가 계속 담배담배담배만 들렼ㅋㅋ-
나는 영화 두 편동안 계속 밀린 일기를 쓰는 중이다.
이제 나도 잼난 영화 같이 보면서 잠들고 싶은데..
오늘 하루종일 해먹은 어마어마한 설거지와 어제 네번쯤 돌린 세탁물이 지천에 정리를 기다리고 있다.
주부로 살기 정말 쉽지 않고만.
남편! 얼른 같이 하고 자자!!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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