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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8.07.15 Sun] 주말 집밥 - 해물파전, 초당옥수수, 할라피뇨피클, 광교호수공원

 

1. 이번 주말은 이틀 내내 집콕이다.

결혼 전에는 주말에 집에만 있으면 큰일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별다른 계획없이 뒹굴거리는 것도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특히나 지금같이 미친듯이 더운 날씨엔 이불밖은 무조건 위험해

 

 

 

2. 드라마 나인 몰아보기를 드디어 끝냈다.

주변에서 라이브가 재밌다는 평을 듣고 몇주전 2화까지 봤는데 너---무 우울해서 그만보기로 했었다.

이젠 뭘볼까 탐색하다가 평이 좋은 드라마이니 다시 한번 시작해보기로하고 정주행-

우리가 보다가 딱 때려친 2화까지가 팍팍한 현실에 이리저리 부딪히며 경찰이 되는 과정이었고

주인공들이 지구대에 시보로 들어가서 사건을 맞이하면서 재밌어졌다. 아 다행이다.

 

 

 

 

3. 늘 비슷한 주말 아침 : 후라이 + 납작만두 + 사과 + 토스트 + 메이플버터 + 커피

 

 

 

 

 

 

 

4. 아침 공복에 먹으면 좋은 음식에 양배추, 당근, 사과, 꿀이 있는 사진을 보고,

아침에 저것들 넣고 갈아먹으려고 양배추랑 당근을 몇주전 샀었는데

화장도 못하고 뛰쳐나가는 그 바쁜 출근길에 어찌 아침을 챙겨먹으리-

 

먹지도 못하고 야채칸에 고대로 보관된 양배추, 당근을 어찌 먹을까 고민하다가

컬리에서 할라피뇨 팔길래 피클을 담아보기로 했다.

 

 

 

 

* 할라피뇨 피클 (마켓컬리 레시피 참조)

1. 피클 만들 야채를 소금으로 씻어준 후 적당한 크기로 썬다.  -할라피뇨 300g, 양파 1/4, 당근 1/2, 양배추 3~5장-

2. 소금물에 절인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3. 물 3컵, 식초 1컵, 설탕 1컵, 소금 2T, 피클링스파이스 1T 넣고 끓인다.

4. 유리병에 채소를 넣고 끓인 식초물을 뜨거울 때 부어준다.

5. 실온에 이틀 정도 숙성  -날이 더워 낮에 만들고 밤까지 실온에 두었다가 냉장고로 옮겨 2-3일 숙성시켰다.-

 

 

 

 

 

 

 

 

 

 

 

 

 

 

 

 

 

 

 

 

 

반나절 정도 실온에 두었더니 초록초록했던 할라피뇨 색깔이 변했다.

 

 

 

 

 

 

5. 지난 주말에 먹는걸 잊어버렸던 초당옥수수

옥수수 껍질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냄비에 옥수수 잠기도록 물 가득 붓고 설탕, 소금 적당량 넣어 뚜껑 덮고 푹 삶았다.

스타우브에 하면 더 맛있겠지 기대 만빵.

 

결론은 달콤, 탱글탱글하니 맛있었는데 나중에 마켓컬리에서 다시 찾아보니

얘는 원래 달달하고 생으로 먹어도 되는 옥수수라 너무 많이 익히면 단맛이 줄어든다고, 절대로 삶지 말라고.

나 하지 말라는 건 다 했네...

 

뭐 맛있게 먹었으면 장땡이다.

 

 

 

 

 

 

 

 

 

 

 

 

6. 손질된 오징어를 사서 몸통은 바로 전날 오징어볶음으로 뚝딱 해치웠고, 남은 다리로 해물파전을 부쳐 먹어야겠다.

부침개 진짜 똥손인데 해물 넣고 제대로 부쳐보는 건 처음이라 또 긴장-

 

 

 

* 해물파전 (핸디쿡 레시피 참조)

1. 야채 손질하여 썬다.  - 대파와 피클 담고 남은 당근 채썰어 준비했다.-

2. 오징어 다리도 한입 크기로 썬다.  -새우, 바지락도 약간 꺼냈다.-

3. 달걀 볼에 풀어 준비한다.

4. 양념간장 : 양파+간장1T+식초1T+설탕1T+물1t  -슴슴하게 먹으려고 간장은 레시피보다 1T 덜 넣고, 물 조금 추가했다.-

5. 부침가루 100g + 찬물 120g + 얼음 2개 반죽 만들어 1의 야채 넣어 버무린다.

6. 중불에 기름 두르고 반죽을 펼친 후 오징어, 새우, 바지락 올린다.

7. 3의 달걀물 부어 중약불에서 5분간 익히고 뒤집어 5분 정도 더 익힌다.

 

 

 

 

 

 

 

 

 

 

 

 

 

 

 

 

 

 

 

 

 

 

 

 

해물파전 + 초당옥수수로 점심 완성-

 

 

 

 

 

 

7. 아침을 늦게 시작하니 아점저 텀이 짧아 점심에도, 저녁에도 식욕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딱히 움직이지도 않고 먹고 그저 누워 드라마만 볼 뿐이니.

그래서 저녁은 온갖 군것질내어 간단히 먹기로 했다.

차려놓고 보니 과연 간단히인가? 의문이다만.

 

 

 

점심에 남긴 옥수수+마우이쿠키+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메이플팝콘+미쉘어거스틴 스퀘어쿠키+건망고+포도+쌀카스테라

 

 

 

 

 

 

 

8. 온갖 군것질꺼리와 함께 캔맥 하나 따려는 순간,

남편이 자전거 타러 나가야 한다고 마시면 안된다고 극구 말린다.

아 그럼 내가 어젯밤 타자고 할 때 나갈 것이지 오늘은 일요일인데.. ㅠㅠ

 

다음날 출근 생각해서 그냥 쉴수도 있었지만

이틀동안 밖에 한발자국도 안나가고 먹고 눕기만 하여 몸이 답답했던 지라 군말않고 따라 나섰다.

 

집앞에 호수공원이 있는데 무심히도 여적 한번도 간 적이 없었다.

자전거 타야하는데~ 하다가도 추워서, 비와서, 공기가 나빠서, 오늘은 바빠서

이런 저런 이유로 1년 넘게 자전거를 베란다에 쳐박아두기만 하다가

지난주 오랜만에 자전거를 꺼내어 바람 빵빵히 채우고 호수공원을 돌았는데 너무 좋았다.

이제 브로미들도 베란다가 아니라 손만 뻗음 닿는 곳에 내놓았다.

 

귀찮은 맘도 반 있었지만 그래도 몸이 근질근질거리니 가볍게 한바퀴 돌고오기로-

 

너무너무너무 좋은데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자전거도로가 호수의 1/3 정도로 너무 짧다.

게다가 탄천(&한강)과 연결이 안되어 있다.

탄천가려면 삼막곡터널까지 그 엄청 긴 업힐을 올라야 하는데 무리다 무리.

차로 죽전까지 점프해서 타자니 너무 거창하고.

 

신대저수지가 끝나고 조금 더 가면 원천저수지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결되는데

그 쪽은 사람이 너-무 많고 자전거도로가 더 짧은 듯한 느낌이라 그쪽은 가기 싫다.

가끔 노천테이블에서 통닭 혹은 팥빙수가 땡길때 운동삼아 자전거로 다녀오면 괜찮겠단 생각은 들었다. -주차가 헬이거든 거기-

 

아무튼 짧은 호수공원을 두세번 와리가리하고 돌아왔는데 날씨가 정말 여름 맞나보다.

밤인데도 한낮의 열기가 식지 않아서 후끈후끈 후텁지근 끈적끈적- 땀이 절로 난다.

이틀 내내 집콕하길 잘 했단 생각이 드는 날씨.

 

그래도 시원하게 달리고 돌아오니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