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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9.04] 한식날 성묘, 충주 남한강 자전거길

한식

한때 중요한 명절이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한 한식날,

우리 집은 항상 성묘를 가곤 했다.

 

바빠서 몇 주 늦었지만 올해 역시 거르지 않고.

사과, 배, 북어포, 아몬드바삭대추(응??), 청하 그리고

시판 새우전 데우고 소고기 부채살 구워 간단 성묘 음식을 준비했다.

(원래는 불을 쓰지 않아야 하지만 내맘대로-)

 

 

동네 꽃집에 들러 화사한 노랑+보라 꽃다발 들고.

 

 

목계나루터, 남한강 자전거길

지난주까지 봄답지 않게 아침, 저녁으로 무척 쌀쌀하더니.

이제 완연한 봄이 왔나보다.

날씨가 이렇게 덥고 좋은 걸 보면.

 

음지에서 풀풀 썩고 있는 우리 브로미들이 생각났다.

전날 미리 지도를 찾아보니 멀지 않은 곳에 남한강 자전거길이 있더라. 꺄악-

 

충주댐에서부터 멀리는 한강, 팔당 이런 멀리까지 갈 수도 있나 보더라만.

나는 저질체력이므로.

'물억새군락지와 철새도래지' 지명의 어감이 좋아서,

'비내섬' 지도로 보니 강 위의 섬이 왠지 예쁠 것 같아서,

목계나루터~비내섬 정도로 정했다.

지도로 검색해보니 편도 약 8km 정도. 딱 적당하다.

 

일단 목계나루터로 출발.

목계 나루터 진입로에 벚꽃이 반겨준다.

 

우리 동네에도 벚꽃이 피크일 때 여러 일정에 오빠가 아프기까지 해서

바로 집앞 호수공원 벚꽃도 구경못하고 다 지고 있어서 봄을 놓쳤단 생각에 슬펐는데.

덤으로 이렇게 꽃구경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제 나도 꽃이.. 자연이... 좋을 나이. ㅋㅋㅋㅋ

 

 

나루터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노오란, 상큼 터지는 유채꽃밭. 꺄~~

 

 

 

 

살랑살랑 바람개비 귀여워-

 

 

남한강 옆으로 난 얕게 흐르는 물가였는데,

오른쪽 돌담과 돌담 사이의 물가를 차로 건너는 걸 보고 오빠랑 둘이 입이 딱 벌어짐.ㅋㅋ

길을 잘못 들어선 줄 알았는데 거침없이 직진하시는 걸 보고 한두번 건너본 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대충 여기쯤 오면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꽃밭을 거닐며 산책을 하다가, 반대편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여 자전거도로를 찾아 주차했다.

 

 

자전거 바람을 넣고 호기롭게 출발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얕은 오르막인건지, 정말 내 체력이 즈질인건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힘들기 시작...

 

이 날은 성묘가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자전거타는 준비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었어서 자전거만 달랑 싣고 왔는데.

달리면서 생각해 보니 물도 없고 오빠는 배고프고 목마르다며 거의 죽어가기 직전 ㅋㅋㅋㅋ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편의점으로 가는 지도를 발견하고 자석처럼 그곳으로 이끌려갔다.

생수 두병과 이온음료, 아이스크림으로 목을 축이고 당 보충하고 다시 출발.

 

진짜 생각해보니 물도 없고

머리끈 없어 머리는 산발하고, 모자 안챙겨와서 얼굴 시뻘개지고

고글 없어서 눈 시리고 마스크 없어서 벌레 삼킬 뻔하고 아주. ㅋㅋㅋㅋ

 

 

곳곳에 매실밭? 덕분에 또또 꽃구경-

 

 

처음엔 음악을 켜고 달리다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자연의 소리가 너무 좋아

맨날 듣는 음악 여기서도 들을 필요가 있나 싶어서 꺼버렸다.

아, 이 자체가 asmr. 그냥 눈힐링 귀힐링 마음힐링 제대로.

 

비내섬 가보고 싶었는데, 3km 정도 앞두고

오르막 커브구간이 나타났는데 찻길이 좁은데 자전거길이 붙어있는데다 자전거도로 표시선도 흐릿하고.

쫄보인 우리들은 자전거 타다 죽기싫어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덥지도 춥지도 않은 자전거타기 딱 좋은 날.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내 예쁜 브롬톤!! 얼른 가죽공예 열심히 키워서 이것저것 만들어 달아줘야지. ㅎㅎ

 

 

 

 

 

라이딩이라고는 절대 할 수 없는 나의 자전거 마실기록.

목계나루터 야영장 인근부터 비내길 언저리까지 왕복 17km, 평속 12.2km/h.

아 기록이라니. 창피하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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