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봄마실
20도 중후반까지 기온이 올라갔던 화창하고 공기마저 맑은 4월 중순의 어느 날,
점심 먹고 잠깐 짬을 내어 '아.아' 하나씩 손에 쥐고 장충단 공원으로 운동 겸 산책을 나왔다.
바람 불 때마다 꽃잎이 바람에 우두두 날리며 떨어진다.
좀 더 오래 보고 싶은데.
날씨가 화창하면 기분도 왠지 들뜨고, 궂으면 어쩐지 우중충해진다.
나이 먹으니 기분도 날씨따라 가는가보아.
불량 간식이 땡길 때는 편의점으로.
모찌롤은 오후에는 항상 품절이어서 보기 힘든데 어쩐지 남아있어 녹차맛으로 겟.
저 대왕 젤리는 와, 이거 엄청 크다~ 하고 들었다가 떨어트리는 바람에 터져서 먹음. 아놔
언니들과 나온 스타벅스로 마실, 음료 취향이 제각각.
바닐라크림콜드브루, 자몽허니블랙티, 딸기요거트블렌디드
이제 아이스 음료의 계절-
당이 땡기는 아침에는 따뜻한 바닐라라떼로. 허기진 아침 공복에 마시면 해장하듯 속이 확 풀리는 느낌?ㅋㅋ
회사 근처에 생긴지 꽤 됐는데 이제야 처음 와본 달콤커피, 더치로 내린 크림키스커피, 굿굿.
나름 관리한다고 하는데 왜 몸무게가 유지되기는 커녕 늘어나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 이유를 알겠다. 하아 ㅋㅋㅋ
퍼스트네팔
오빠가 좋아하는 네팔 카레전문점.
우리 가면 먹는 것 정해져 있다.
프라운 빈달루 + 버터 치킨 마카니 + 갈릭난/플레인난
인심 좋게 밥과 라씨는 서비스로 주시고.
진짜 배고픈 날은 여기에 탄두리 치킨 하프로 추가하여.
사장님 친절하시고 커리맛 좋고, tv로 나오는 네팔? 인도? 뮤직비디오는 늘 인상적임.
바르다김선생, 가락떡볶이, 혼저녁
가죽공방에 가는 날, 수업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배도 고프고 저녁을 먹고 가기로.
마침 떡볶이가 있길래 시켰는데 떡이 길쭉해서 특이하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혼자먹기에 빡쎘다.
나한테는 다소 매콤한 맛. 바삭바삭 면튀김(?)도 좋았고.
아 배불러, 양 많다 하면서 천천히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먹음!!
매콤단호박 명태갈비조림
오빠 사무실 근처에 크게 생긴 고기집인데 점심 혹은 회식으로 종종 오는 단골집이라고.
원래는 돼지갈비를 먹을까? 하고 찾아간 집인데 메뉴판에서 명태조림을 발견!
마침 사장님께서도 추천해주시고 오빤 (당연히) 먹어본 적 없다길래 주문해봄.
단호박,명태,갈비가 매콤하게 조려져서 나오는데 이 조합이 매우 신기함.
밑반찬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고, 돼지갈비는 다음에 다시 먹으러 와야겠다.
Butterful & Creamorous
버터풀 앤 크리머러스, 이름이 꽤 어렵다.
압구정에 신상(내 기준에 신상) 빵집인데 외관부터 프렌치 프렌치한 게 여심저격 제대로.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패키지 디자인도 여심저격-
다양한 토핑의 크로와상이 메인인 듯 했지만
회사에서 나눠 먹기 좋을 만한 쿠키류와 마들렌 위주로 담았다.
포장된 빵을 꺼내보니 패키징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풀풀, 일부터 십까지 여심저격 제대로다.
여기서 포인트는 저 핑크골드 집게, 만원 이상이면 꽂아준다고 써 있던데.
엥간하면 빵 두개만 골라도 만원이 훌쩍 넘는데 굳이.. 그럼 난 세 개 주세요!! ㅎㅎㅎ
빵 봉지를 까 보니 안에도 이렇게, 훌륭하다.
쿠키와 마들렌은 회사에서 소소하게 나눠먹고.
남편용으로 크러핀, 미니큐브식빵, 갈레트, 초코마들렌 이렇게 하나씩 싸들고와서 토요일인 어제 아침으로 먹었다.
샀을 때 바삭하게 바로 먹어야 했는데, 이미 하루가 지난 후 먹어서 맛을 평할 수가 없다.
마켓비 베드트레이
가죽 작업용으로 쓸 접이식 테이블을 보다가 마켓비에서 베드트레이가 너무 저렴하여 함께 들였다.
9,900원에 배송비 2천원 별도.
간식먹을 때, 책 읽을 때 요긴하겠다.
안쓸 땐 다리를 접어 수납할 수 있으니 좋다.
구매평을 보니 힘을 잘 못주면 다리가 잘 접힌다하니 음료 마실 땐 주의해야겠다.
주말 집밥
컬리에서 주문한 루토사 벨지안 와플
한때 유행했던 와플반트 매장도 다 없어졌고, 마침 달달한 리에주 와플 먹고 싶었던 차에 눈에 들어왔다.
오븐에 데우기만 하면 되니 간단하게 달달한 와플 즐길 수 있어 좋다.
주말인데,,, 오빠가 일을 나갔다.
오빠가 외출하니깐 아쉽긴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금만 지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꿀 같다. (이거슨 비밀 ㅋㅋㅋㅋ)
중간중간 빨래 돌리며 책 읽고 노트북하고 사진정리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금방 저녁.
혼자 있는 날의 유일한 단점은 식사.
뭐 차리기도 귀찮고 먹기도 안먹기도 애매함.
혼자일 때도 규칙적으로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동실에 있는 먹다 남은 피자 데워먹기로.
혼자 있는 이 여유에 뭔가 아쉬워 이 술 저 술 다 꺼내봄.
지난 오빠 생일 때 땄던 샴페인인데 김이 다 빠져서 한입 마시고 퉤. 넌... 달아서 요리에도 못 쓰고 버려야겠다.
아직 남아있는 제주에일을 까서 컬리에서 산 먹태 안주를 꺼냈다.
바삭바삭 먹태도, 달콤한 와사비마요소스도 맛있고 다 좋은데 양이 느므 적어서 감질남.
피자 먹고 먹태로도 모질랐나 ㅋㅋㅋ
쥐포를 렌지에 돌렸는데 30초인가? 1분인가? 오래 안돌렸는데 연기가 나서 뛰쳐갔더니 숯검댕이...
온 집안 다 태워먹은 것처럼 매캐한 연기와 탄 냄새 그득-
오래 돌리지도 않았는데... ㅠㅠ
마지막으로 팥호빵을 돌려 먹음. 나 배고팠나보다. ㅋㅋㅋ
손질 쭈꾸미 구입하여 매콤 쭈꾸미불고기볶음.
* 불고기용 앞다리살 300g, 손질 절단 쭈꾸미 300g, 양파 1/2
1. 양념장 : 간장3, 고추장2, 고춧가루1, 설탕2, 맛술1, 다진마늘, 후추
2. 쭈꾸미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고 30초 가량 데쳐 건진다.
3. 기름 두른 팬에 삼겹살 볶다가 후추, 소주 약간 넣고
4. 야채 넣고 볶다가 쭈꾸미, 양념장 넣고 볶는다.
5. 참기름, 통깨 둘러 완성
올계 닭다리살 꼬치와 부채살 구이, 그리고 명란젓 넣은 계란찜
계란찜은 망했지만 나름 먹을만 함. ㅋㅋㅋ
에그인헬(샥슈카) 그리고 픽어베이글
에그인헬은 신혼집 필수 메뉴라며 친구에게 여러차례 강추 받은 메뉴인데 이제사 해먹음.
1. 오일 두른 팬에 냉털재료(마늘, 양파, 버섯, 닭가슴살소시지) 때려넣고 볶볶
2. 라피아만떼 홀토마토 400g 짜리 2/3쯤, 페퍼론치노, 후추 톡톡
3. 달걀 터지지 않게 4개 까 넣고
4. 마지막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올리브유, 바질, 파슬리가루 솔솔 뿌려 완성-
든든하고 간단해서 친구가 강추할 만 했구나 싶었다.
베이글은 스벅에서 파는 치즈베이글 말고는 잘 안먹는 편인데 구매평에 칭찬일색이어서 사본 픽어베이글
반 갈라 발뮤다 토스트기에 3분 딱 돌렸는데 바삭바삭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아서 이 날 이후 매번 주문하고 있다.
근데 통밀베이글은 맨날 품절이어서 좀 화날라고 해..
어머님이 예전에 진미오징어채 반찬 주시면서 다 먹으면 오징어채만 사다가 만들어 먹으라고 양념을 싸주셨었다.
그렇게 반년쯤 냉장고에 넣어두고 까먹고 있다가 맛있는 진미채 생각이 간절해져 만들어봈다.
1. 진미채 길이를 먹기 좋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손질하고 물에 한번 헹궜다가 꾹 짜서 준비
2. 어머님표 양념이라 레시피를 몰라...
3. 어쨌든 양념 약불에 바글바글 끓인 후 진미채 넣어 뒤적뒤절 섞고
4. 촉촉함 유지하기 위해 마요네즈 1작은술 살짝 섞은 후 통깨 뿌려 완성
어쨌든 완성-
어머님이 해주신 것은 윤이 반질반질 나는데, 나는 사뭇 다른 비주얼
물에 헹군 덕인지 마요네즈 덕인지 냉장고에 넣어둬도 딱딱해지지 않고 부드러워서 좋다.
한일관 갈비탕 + 오색꼬지전
갈비탕 가격이 꽤 쎄지만 그만큼 갈비가 실하게 들어있어서 만족도가 좊은 제품.
냉동실에 쟁여두고 가끔 고기국물 땡길 때 당면 넣고 간편히 끓여먹는다.
원래는 한봉지 1인분이겠지만 우린 둘이 나눠먹음. ㅎㅎ
그리고 시판 오색꼬지전. 딱 2개 들었는데 크기가 엄청 실함.
집밥은 아니지만, 어느 평일 저녁 퇴근 후 집에서 혼자 시켜먹은 교촌치킨
회사 언니들덕에 매콤/오리지날 반반 윙 메뉴를 알게 됐는데
우리 동네는 왠지 더 짜고 눅눅한 느낌... 혼자 먹어서 기분탓인가 싶기도 하고.
픽어베이글, 이번엔 포션 크림치즈도 함께 구입하여 발라 먹었는데.
처음 주문한 날 이후로 통밀베이글은 계속 못 사고 있는 중...
냉동실 식빵 털어먹기 메뉴인 프렌치토스트
계란 3개, 우유 4, 설탕 0.3, 소금 약간
다 하고나서 보니 우유 넣는 걸 까먹어서 프렌치토스트가 안촉촉해서 슬픔.. ㅠㅠ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밥을 했다.
토요일 점심에 친구들하고 약속이 있어서 진짜 '밥'만 해놓고 반찬은 알아서 먹으렴 하고 나왔는데
약속 마치고 집에 오니 전부 찬밥이 되어 있었다.
찬밥털이 한그릇메뉴 - 참치계란볶음밥
참치 1캔, 양파, 버섯, 계란, 후추 약간, 찬밥 두 공기 볶볶하여 계란후라이 얹어 완성-
그리고 오늘 아침,
원래 주말 아침은 빵식을 선호하지만 마침 어제 한 밥도 있고 몇주째 냉동실에 짱박혀있던 돈까스가 떠올라..
찬밥털이 한그릇메뉴 - 카레돈까스덮밥
양파, 버섯 볶다가 물 붓고 골든카레 고형 1조각, 치킨스톡 한조각 넣고 졸여 완성하는 동안
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 돈까스 튀기듯이 10분 정도 노릇하게 익혀내면 든든하게 한끼 완성-
빵식을 안한 덕분에 커피를 못마셨으니 티타임이라도-
수연한테 선물받은 boh 얼그레이티와 어제 미니네 집에서 가지고 온 일본에서 온 녹차 주전부리들 내어서..
저녁은 간단하게 군만두.
왼쪽 절반은 애터미 착한만두, 오른쪽 절반은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
냉동실에 있는 만두 전부 다 꺼내 오븐에 냉동군만두 모드로 익혔다.
올반 육즙가득은 한 입 깨물면 육즙이 주르륵.... 어흑
오빠는 아침 먹고 뒹굴거리면서 좀 노는 듯 싶더니 어느샌가 잠들어서 깨워도 깨지 않고..
오빤 하루종일 자기만 하고 에너지를 안썼으니 뭐 안먹어도 되겠다며,
오늘은 오빠는 아무것도 안주고 나 혼자 먹을거라고 자는 사람한테 으름장을 놨더니만.
잠이 덜 깼는지
"응, 안 먹어도 돼"
"응, 나 나갈꺼야. 비닐봉다리에 먹을꺼 싸주면 나가서 먹을께"
갑자기 헛소리를 하길래 어디 가서 먹을건데?? 물으니
"수원."
"아니아니... 광주..."
"아니아니... 잘못말했어... 중국...."
응? 비닐봉다리에 먹을꺼 싸주면 중국 가서 먹을래?? 왜 중국인데? 누구 만나러 가? 했더니
"응.. 중국부터 시작하는 줄 알았어..."
당췌 뭐라는 건지 정신을 못 차리길래 그냥 쭉 재웠는데
오븐에 군만두가 다 돌아가서 끝났다고 알림음이 울리자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그 쪽으로 간다.
오빠 왜 일어났어? 어디가? 했더니 갑자기 머리를 긁적긁적 하더니
"나 어디가? 왜 일어났지? 뭐 할려고 여기 왔지?" 이러는 게다.
오빤 참 굶어죽진 않겠다. 자면서도 요리 끝나는 소리 들리니깐 벌떡 일어나고.
그렇게 말걸고 괴롭히고 흔들어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던 사람이 말이야.
주말의 끝자락
주말은 눈 떠서 빨래 돌리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다.
외출 안하는 날은 거의 하루종일 세탁기가 돌아가는데.
그렇게 건조되어 나와 쌓인 빨래들................. 하아
왜 때문에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걸까요.
산처럼 쌓여있는 빨래를 다 정리하고 나면 내 주말은 진짜로 끝이겠지.... ㅠㅠ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08.01~07] 세끼가 걱정인 백수일기 (0) | 2019.08.07 |
---|---|
[2019.04.30-05.06] 연휴 일기 (0) | 2019.05.20 |
[2019.04] 한식날 성묘, 충주 남한강 자전거길 (0) | 2019.04.22 |
[2019.03] 남편 생일주간, 생일상 (0) | 2019.04.06 |
[2019.03.05~04.02] 일기 (0) | 2019.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