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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8.03.11~04.04] 집밥일기 - 맞벌이 부부 생존기

갓 6개월차에 접어든 김주부

주부라는 표현이 어색하다.

 

 

6개월이라 해봤자 첫 달은 결혼식과 신혼여행으로 순삭-

후엔 틈틈히 집정리해, 인사다녀, 게다가 출퇴근거리가 왕복 3시간이니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버리기 일쑤.

이런 상황에 뭘 해먹었겠나 -혼자 살때도 밥은 일체 한 적이 없다 -

언젠가 오빠가 근심어린 표정으로 우리 앞으로 이런것만 먹고 사는거냐며 물었을 정도.

초반 한달 정도는 식탁도 없어서 땅바닥에 내려놓고 주워먹었는데, 식탁 받고는 그렇게 기쁠 수 없었다.

이런게 신혼의 묘미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랬나, 두어달 지나니 이 일상에도 차차 적응되어지고

이제는 가끔씩 밥도 해먹고 그러고 산다.

 

 

 

3월엔 이렇게 먹고 살았다.

 

 

 

#일요일 아점 : 남편생일상

 

 

남편 생일이 평일이므로 주말에 미리 생일상을 차렸다.

많아 보이지만 내가 직접 한건 잡채, 미역국, 그리고 밥.

 

 

 

잡채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힘든 음식인걸 깨달았다.

전날 강원도 당일치기로 근 500키로를 왕복운전을 하고 아침에 늦잠도 못자고 요리하려니 더욱 힘들었겠지만.

고기도 따로 재우면 변거로워 냉동실에 있는 코스트코 불고기로 간편히 했건만 힘들어 ㅠㅠ

아마 내 인생에 잡채요리는 다시 없겠다. 

 

 

갈비찜, 오징어튀김, 해물전, 마른반찬은 어머님께서 조리해서 싸주신거 데우고 부치고 꺼내놓기만 하고.

이 계절에 귀한 수박은 울할머니 협찬

 

 

'밥'은 잘 안 해먹으니 큰 접시 위주의 양식기가 대부분이라 이도도자기에서 한식기를 새로 들였다. 첫 개시-

결혼하니 세상 그릇이 다 예쁘고 다 사고 싶고 그릇쇼핑이 그렇게 재미있다.

 

 

 

 

 

#토요일 아침

 

 

 

 

 

 

-와플 feat.리큅 와플메이커-

두달 전쯤 효리네민박을 보고 급뽐뿌 받아서 들인 리큅 와플메이커, 주말마다 아주 잘 쓰고 있다.

팬케이크 가루 쟁여두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우유,계란 넣고 휘두루마뚜루 섞은후 와플메이커에 올려 구우면

5분도 안되어 따끈한 와플을 먹을 수가 있다.

마카다미아, 건크랜베리 토핑 톡톡 올려서-

 

 

-존쿡 델리미트 생소시지-

국산 돼지고기에 맛도 비주얼도 합격이지만 요리초보 김주부는 속까지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당췌 모르겠어서 익히는게 좀 힘들었다.

 

 

-타바론 루이보스 빌베리-

향긋한 과일향? 풍선껌향? 뿜뿜하는 애정하는 티

이거 사려면 강남까지 나가야하는 귀한 몸이시다.

수연 그대가 선물해준 타바론 티팟, 요렇게 종종 잘 내려먹고 있어♡

 

 

 

 

 

#일요일 아침

 

 

 

 

 

-고구마샐러드-

달수고구마 + 써 켄싱턴 아보카도 마요네즈 + 옥수수 병조림

아주 조금은 더 건강하고 덜 찌겠지 하는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써봤는데 향이 아주 독특하다.

 

 

-테라로사 드립백-

지난주 강릉시내 테라로사에서 구입한 드립백으로 모닝커피, 향긋하니 좋다

 

 

앞접시는 터키에서 꽤 규모 있었던 한 공예품 공방 같은 곳에서 사온 것.

채색까지 핸드메이드라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꺼내 쓸때마다 여행의 추억 돋고 좋다.

터키아저씨가 자부심 가득, 신나서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고 보여주고 엄청 열심히 설명해줬었는데.. -물론 못알아듣는다-

아 여행 돋는다!!!

 

 

 

 

 

#일요일 점심

 

 

이 날은 늦잠을 늘어지게 잤어서 이게 첫 끼였다.

 

 

  

-씨즐푸드 우리밀 통살 치킨까스 + 기꼬만 돈까스소스 + 생와사비-

요리초짜 김주부는 튀김에 쓴 기름 처치할 줄 모르므로.

후라이팬에 기름 적당히 둘러 가장자리에 모인 기름으로 익혀주었는데 이거 굿굿!

국산 닭가슴살에 쉽고 간편하고 맛있고. 종종 애용할 듯 싶다.

 

 

-동트는농가 된장찌개-

물,두부,애호박,버섯 넣고 바글바글 5분안에 완성

요것 역시 애용템에 추가해야겠다.

 

 

-멸치볶음,오징어채-

어머님께서 해주신 밑반찬 두달동안 알차게 잘 먹고 이 날로 끝

아쉽다 아쉬워

 

 

 

 

 

 

#일요일 저녁

 

 

 

늦은 점심에 이어 늦은 저녁

낮에 돈까스 한상 먹었으니 저녁은 비빔국수로 매콤새콤하게 입가심

 

 

 

 

 

-비빔국수-

아침에 먹어도 점심에 먹어도 맛난 비빔국수

나물이네밥상 레시피로 양념장만들고 면삶아 베이비채소, 삶달 올려 완성

이거 진짜 맛이씀!!

 

 

-포도주스-

포도를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깨끗이 잘 세척하여 얼음소량 넣고 갈아주면 매운맛 달래줄 후식도 완성

 

 

 

 

 

 

3월 한달간의 주말식탁인데 이렇게 보니 집에서 총 다섯끼니, 그 중에 밥은 딱 두번이 고작이었네.

 

 

 

 

평일 저녁에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이미 7시반, 8시니 해먹긴 힘들고 밖에서 사먹자니 늦은 시간에 부담스러워

보통 샐러드로 간단히 먹는 편이다.

 

 

 

 

#퇴근후저녁

 

 

 

-누룽지밥 + 마른반찬-

샐러드 먹기 싫을 때, 차려먹긴 귀찮은데 든든히 먹고 싶을 때 최고의 조합이다.

 

 

 

시판 누룽지 물부어 끓이고 냉장고에 있는 마른반찬만 꺼내면 끝.

혼자 먹는 저녁

 

 

 

 

 

 

-청년다방 떡볶이 포장-

우리가 애정하는 동네 맛집이다. 벌써 여기만 몇번 갔을 정도.

넘 맛있는데 유일한 단점은 둘이서 먹기엔 양이 많다.

떡 간신히 먹고는 밥 볶아먹고 싶은데 위장에 더 넣을수가 없다.

떡볶이는 먹고 싶은데 양이 부담스러울 땐 통큰오짱 집에 포장해와 먹고, 먹다 남긴건 내일 또 먹기!

 

 

 

그러고보니 '저녁은 샐러드로 간단히' 라 써놓고 간단히가 다~~ 얼어죽었었구나 아주

그치만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겠지?

 

 

 

 

-애플망고 + 참외-

김주부는 손이 떨려서 못사는 요런 과일은 할머니 협찬. 아 새콤달달 진짜 맛난다.

 

 

 

 

 

 

 

 

-청년다방 떡볶이 재탕-

저번에 먹고 남은 떡볶이에 떡만 조금 추가해서 한번더 재탕

 

 

 

 

-샌드위치-

할머니가 좋은 딸기로다가 딸기쨈을 만들어주셨다. -쨈은 막딸기로 만드는건데-

넘 맛보고 싶어서 꾸떼드미엘에서 금방 사온 잡곡식빵에 딸기쨈 촥촥 발라 먹었는데

부들부들 촉촉한 빵과 딸기쨈 조화가 아주 꿀맛!

이즈니버터 발라먹어도 최고라서 매일 딸기쨈이냐 버터냐 고민이 많다ㅋㅋ

 

 

-샐러드-

샐러드야채, 한라봉, 대저토마토, 건크랜베리, 마카다미아, 삶은달걀

소스는 가볍게 올리브오일+발사믹

 

 

 

 

 

이게 거의 매일 먹는 저녁에 흡사하다. 위에껀 훼이크다.

 

 

 

고구마는 거의 매주 달수고구마 사다가 주말마다 군고구마로 구워 껍질 벗기고 랩에 씌워 냉동시켜 놓는다.

회사갈때 하나 챙겨가서 회사 도착하자 마자 먹으면 고구마 아이스크림 같고

저녁에 집에 와서 2분 렌지에 찡해서 먹으면 갓 나온 군고구마 같아서 넘 맛나다

이 날은 삶은 달걀 대신 닭가슴살로다가 탄지단 균형 맞춰서 냠냠-

혼자 먹는 저녁

 

 

 

 

 

바오밥나무 베이커리의 바삭달달 마늘향 그득한 마늘빵을 토핑 올려 샐러드로.

이것 역시 혼자 먹는 저녁

 

 

 

 

 

 

샐러드 안좋아하는 오빠를 위해 드레싱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신세계에서 참깨드레싱을 천원에 파는 게 아닌가.

신나서 사들고 집에 와서 보니 베키아에누보에서 만든 거였네.

남은 유통기한이 한달이어서 세일한 걸까.

계속 할인 많이 해쥬세요!

 

 

둘이 먹는 저녁

 

 

 

 

-올반 육즙가득 왕교자-

오븐에 접시째 넣고 오일 톡톡 뿌려 냉동군만두 모드로 10여분 정도 돌리면 군만두 완성

 



한입 베어물면 육즙 줄줄 흐르다 못해 사방에 팡팡 튀어서 진짜 맛난다 어흑

둘이 먹는 저녁

 

 


 

-코스트코 불고기-

소분해 냉동보관했던 불고기를 당면,버섯,야채 같이 넣고 볶아 조금 더 든든한 저녁으로


 

 

둘이 먹는 저녁

 

 

 

 

 

#그외 먹고 사는 이야기

 

 

 

-생일케이크-

오빠 생일이라고 통크게 주신 케익과 쿠키로 오붓한 커피타임♡

 

 

 

 

 

 

 

-군밤-

지난 설날부터 있던 밤을 오븐에 구웠다. 달달하니 맛난데 껍데기 까는게 여간 일이 아니다.

 

 

 

 

 

 

 

-진토닉-

술을 잘 못하니 드라이진 한병 사다 놓고 주구장창 일년내내 먹는다 ㅋㅋ

적당한 알콜비율로 진+토닉워터+레몬즙+얼음 섞으면 굿굿

 

 

 

 

 

 

 

-유부초밥-

간만에 밥을 하는 날에는 이렇게 유부초밥을 만들어 놓으면

다음날 이틀정도는 아침이 든든하다. 출근 준비할때 하나씩 쇽쇽 집어먹기 좋다.

 

 

 

 

 

 

-굽네 갈비천왕 + 치밥-

어느날의 금요일, 퇴근하고 집에 올라오는데 엘베를 치킨아저씨랑 같이 탔다.

치킨 냄새에 멘붕,,,, ㅠㅠ

바로 주문 들어갑니다.

굽네 갈비천왕 치밥.

치킨엔 맥주지만 배부르므로 얼음동동 상큼한 진토닉과 함께.

거의 다 먹었을 즈음 밥 비벼먹으면 더 맛나다

 

 

 

 

딱히 요리라고 할 건 없고

지난달 먹고 산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