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의 기록
#20180407 토 / 가츠몽 돈까스 / 50팩토리 / 레디플레이어원
지난 11월, 결혼식 직전 머리하고는 5개월만에 묭실을 예약했다.
가야지 가야지 한지가 벌써 어언 3개월이 넘었는데 주말에 시간내기 여간 쉽지 않다.
작년 탈색 이후로 점점 탄력을 잃다가 이제는 머리가 빗기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양재에 오면 꼭 들려줘야 하는 마카롱가게가 있다.
신나게 11시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아직 오픈전이다.
근처에 밥집이 꽤 보이던데 밥 먹고 다시 와야겠다.
남편이 아점으로 선택한 가츠몽 돈까스.
묵은지돈까스정식 / 메밀소바세트
가격 저렴하고 돈까스 두툼하고 김치찌개 시원하고-
들어갈땐 우리밖에 없었는데 음식나올때쯤엔 어느샌가 사람이 꽉 찼다.
토요일인데도 인근에 일하시는 분들이 많은가보다.
머리하기전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마카롱가게를 찾았다.
12시반인데 여전히 문이 닫혀 있다.
급히 검색해보니 토요일은 1시 오픈이구나 ㅠㅠ
예약시간이 다되어 눈물을 머금고 묭실로 향함.
예상대로 장장 4시간에 걸쳐 완성된 머리, 영양+뿌염+웨이브펌.
모발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비싼 약으로 해주셨다는데 뻣뻣했던 머리가 찰랑찰랑해지니 넘 개운하고 기분좋다.
요 좋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으면.
남자 머리는 금방 끝나니, 자기 머리 끝낸 남편이 나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무려 삼고초려하여 드디어 50팩토리 9구 마카롱을 획득해왔다.
9개는 둘이 앉은 자리에서 고냥 순삭이지 뭐ㅎㅎ
집에 갈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우리가 젤 좋아하는 크렘블레 먼저 해치워본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크렘블레-
난 얼그레이, 황치즈, 녹차맛도 좋아하는데 다음에는 요것들도 하나씩은 껴달라고 남편에게 신신당부해본다.
기억해줄지는 의문이지만.
5시반에 결혼식이 있었는데 다행히 늦지 않게 머리손질이 끝났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19층 '더 이터리'
식이 끝날 때쯤 준비된 꽃포장 서비스도 챙겨왔다.
집에 화병이 없어 다먹은 생수병과 컵에 대충 꽂았는데 꽃 자체로 집안 분위기가 달라지는 듯. 예쁘다 예뻐-
부페 먹어서 배도 부르고 시간도 아직 이른데 영화 한 편 보러갈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작, 레디플레이어원
3D로 보면 정말 재미있다던데 아쉽게도 우리는 2D밖에 없었다.
영화 속의 모습이 머지 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 같았다.
가상현실 속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어 살아가는 세상.
조만간 우리도 어디서든 VR기기를 장착하고 현실에서 도피해 가상세상에 만족감을 높이며 살아갈 지도 모르겠다.
몇개월 전 개봉한 더 포스트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전혀 상반된 장르를 연달아 상영하시는 감독님 진짜 대단하신 듯.
#20180408 일 / 아점 : 모닝커피 + 와플 + 소세지 + 샐러드 + 과일
#20180409 월 / 저녁 : 샐러드 + 군만두 + 올리브 포카치아 + 과일
#20180410 화 / 저녁 : 씨리얼 + 포레노아케익 + 만두
오랜만에 또띠에 피자 해먹으려고 또띠아에 크림치즈+꿀 바르고 피자치즈, 건크랜베리, 소세지 토핑 올려 오븐에 넣었다.
그 사이 남은 또띠아 넣으려는 순간 내가 쓴 두장 빼고 나머지는 모두 푸른색 곰팡이가 피어있는게 아닌가, OMG!!!
이제 보니 냉동보관하라고 써있는데 내가 냉장보관해서,, 몹쓸 곰팡이가... 아 이런.
찜찜해서 오븐에 구워지고 있는 것 꺼내어 모두 버렸다.
또띠아보다 토핑이 넘 아까워 ㅠㅠㅠㅠㅠㅠ
그리하여 씨리얼로 저녁 메뉴 변경.
나는 뮤즐리, 초코홀릭인 오빠는 코코팝스 한사발씩 말아먹었다.
급 달달한게 떙겨서 오빠 생일에 먹고 남은 포레노아도 한조각.
이렇게 생긴 만두는 국에 넣거나 쪄먹야 할텐데 우린 그냥 오븐으로 직행. 다 구워버려-
#20180412 목 / 저녁 : 골든카레 + 잡곡식빵 + 샐러드 + 닭봉오븐구이 + 배
맨날 풀떼기만 주기 미안해서 물었다.
"카레 먹을래?"
"응!! 식빵이랑 같이 먹을래!!"
"오빠 식빵 몇 개 먹을꺼야?"
골든카레 1/4조각에 냉장고 탈탈 털어 나온 양파1개, 버섯1개, 후추, 바질가루 넣고 바글바글 끓여 완성
식빵에 카레 얹어 먹다가 카레가 바닥을 보일때쯤 남은 식빵 찢어 카레 촉촉히 머금도록 슥슥 비벼 바닥까지 긁어먹어야 제맛이다.
저녁으로 닭가슴살 먹으려고 출근할때 냉동실에서 냉장고로 옮겨 해동시켰는데
구우려고 보니 닭봉이 뿅- 하고 나왔다.
아니 내가 이걸 대체 언제 샀지???
이미 해동되서 다시 넣을수도 없고, 어째야하나 멍때리고 있으니 남편이 오븐에 그냥 구워먹잔다.
별다른 소스없이 올리브유, 소금, 후추 솔솔 뿌려 후라이드치킨 모드로 구웠는데
기름기 쏙 빠져 담백하니 완전 눈 돌아가는 맛, 맥주를 부르는 맛.
둘이서 먹기엔 참 감질나는 게 모질라서 화가 난다~~~~
더 보관하면 못 먹을것 같아서 야식으로 배를 깎았는데 엄청 시원 달콤 맛나다.
안먹겠다던 남편도 한조각 먹이니 이렇게 맛있는 배 처음 먹어본다며 감탄하며 먹는다.
#20180413 금 / 바스버거 / 히바린 / 담장옆에국화꽃
오랜만에 직원분들하고 점심 마실을 나갔는데, 이번엔 광화문 바스버거를 찾았다.
실장님께서 넘넘 맛있다고 여러번 극찬하셨던 그 곳, 기대를 담뿍 해본다.
나는 바스버거셋트 / 버거에 후라이추가 / 음료는 탄산수
이거야말로 정말 맥주를 부르는 맛인데 점심이라 마실수 없어서 꽤 아쉬웠다.
쉐어메뉴로 무한리필 감자칩 + 코울슬로 + 버팔로윙
회사에 캡슐커피가 떨어져 카페인 섭취가 몇주째 원활하지 않다.
퇴근길에 신세계 들러야겠다 맘먹었는데 마침 미라언니에게 연락이 와서 고터에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회사까지 출퇴근 얼마나 걸리는지 테스트 겸 차를 가지고 왔었는데
장충동~반포대교 진입까지는 무난했으나 목전에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도착까지가 30분 걸렸던 것 같다.
파미에스테이션은 늘 사람이 북적북적, 줄 서는 곳도 많아서 상대적으로 한적한 11층 식당가에서 저녁 메뉴를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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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BARIN : 히야시소바, 김치가츠동
이렇게 샐러드 크게 한접시 주는거 넘 좋다.
백화점 문닫을 시간이라 후식은 파미에스테이션으로 넘어왔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아서 어느 카페든 앉을 자리가 없다.
3층 담꽃에 올라와 다행히 자리를 잡았다.
딸기빙수 1인분과
삼색가래떡구이
꿀+콩가루 찍어먹어도 맛있지만 난 그냥 맹숭맹숭하게 먹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히히
#20180414 토 / 집콕 빨래+집밥데이 / 사골떡만두국 / 볼로네제파스타 / 닭봉오븐구이 어게인!
결혼하고 살림을 하며 알게되어 애용하고 있는 마켓컬리
이마트 쓱배송과 더불어 편리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주말에 따로 시간내어 장보러 가는 것도 일인데 우리나라 배달문화 최고다 정말.
주로 금요일에 주문하고 토요일 아침에 눈뜨자마자 정리하는데
가끔 늦게까지 안자고 놀고있으면 새벽 3시쯤 도착하더라
1주일치 식량 획득.
사골떡만두국으로 걸쭉하게 주말 아침을 시작-
늘 음식할 때 묻는 말.
"오빠 만두 몇개 먹을꺼야?"
오빠는 만두 세개, 나는 하나
곰국 평이 꽤 좋았지만 내 입맛은 사실 고깃국과 친하지 않아서
걸쭉하고 진한 이것보단 맑고 슴슴한 멸치다시국물에 끓인 떡국이 더 좋다고 평하니
남편이 김치찌개나 라면을 사골 넣고 끓이면 정말 맛있다고 한다.
그렇담 그 맛을 기대해봐야겠다.
다큐 즐겨보는 부부
요즘 우리가 보는 BBC 살아있는지구 Planet earth 11부작
자기전에도 종종 보는데 난 거의 10분안에 빛의 속도로 잠이 든다.
재미있는데 졸리는 건 뭘까.
오랜만에 암것도 안하고 쉬는 토요일이라 종일 다큐 시청하는데
사막여우가 이렇게 귀엽게 쳐다본다. 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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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벌레들 잡아먹으려고 폴짝폴짝 뛰어오르는 컬러풀한 도마뱀들
니들도 먹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
뒤뚱뒤뚱, 아 진짜 니네땜에 귀여워서 미치겠다 남극 펭귄들.
시원한 아이스라떼로 한낮의 커피타임을.
밖엔 비가 내리고 스피커에선 잔잔한 옛음악이 흘러나오고.
집에 있으니 비오는 날씨도 운치있어 좋다.
쁘띠뜨 페리고 골드 호두 초콜릿
구운 호두에 초코 입힌 거라 맛보기용으로 사봤는데 다크초콜릿이라 많이 달지 않고 호두가 고소하게 씹혀 맛있다.
저녁은 면과 소스만 있음 언제든 가능한 파스타로 결정.
로제파스타 하려고 면을 삶고
토마토 소스 꺼내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아직 안딴 새 볼로네제 소스가 있네. 이건 또 언제 샀었나.
요거 있는줄 알았으면 넓적한 페투치네면으로 삶을껄 살짝 후회하며 뭘로 먹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한참 했다.
원래 하려던데로 로제로 결정하고 토마토소스를 열었는데 표면에 곰팡인지 뭔지 허옇게 뭔가가 꼈다. 힝.
이렇게 버리는 식재료가 도대체 얼만지.
결국 볼로네제를 하기로 하고 또 요리하기 전에 묻는다.
"오빠 새우 몇개 먹을꺼야?"
자꾸 물으니 싫어한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새우 두개, 난 하나
내가 주는건 배 안차다고 하니 자꾸 만드는 음식량이 늘어난다.
그리고 출출한 밤에 닭봉구이 한번 더!
#20180415 일 / 아침 : 모닝커피 + 와플 + 후라이 + 소세지 + 샐러드 + 사과
오빠는 언제나 늘 아이스라떼, 나는 물 왕창 보리차st. 아메리카노
여행지에서 사온거라 그런지 자꾸만 애착이 생기는 터키접시.
소세지와 후라이는 팬에 물을 같이 부어 증기로 익혀주면 촉촉하니 더 맛난다.
아침과 맞바꾼 어마무시한 설거지.
왜 때문에 한끼 먹었을 뿐인데 이렇게 많은 거죠. 하아-
난 큰접시를 사랑하는데, 저 뉴웨이브는 이쁘지만 세척기에 들어가지 않아 늘 손설거지를 해야 한다.
아침을 후다닥 먹고 설거지는 잠시 잊고 할머니집에 다녀왔다.
오면서 동네 빵맛집 꾸떼드미엘에 들러 늘 사는 빵을 산다.
갓 사온 빵은 또 바로 먹어줘야 제맛이다.
이렇게 점심은 빵으로 간단히 해결.
내 조합 베스트는
올리브포카치아+올리브유, 발사믹 없이 올리브유만 흠뻑 적셔 먹는게 내 취향
2위 잡곡식빵+이즈니버터
3순위가 딸기쨈
오빠는 딱 나와 정반대 순이다.
그리고 포카치아는 왜 맛있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수제 딸기쨈이 벌써 바닥을 보이려고 한다.
문득 냉장고를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이미 2개월쯤 지난 식재료들이 있다.
얘네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허허 ㅠㅠ
이번 주말은 잠깐 외출한 것을 빼면 온전히 집에서 쉴 수 있어 여유롭고 좋았다.
마지막으로 꽃구경 갈까 했는데 올 봄 내내 미세먼지에 주말만 되면 비오고 추워져버려 이대로 봄이 끝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그나저나 남편은 집근처에 3시 결혼식을 갔으니 부페를 배터지게 먹고 올텐데
난 저녁으로 뭘 먹어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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