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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19.12월] 일기

 

12월 1일 일요일

 

 

마침 이모 생일전 주말이라 브런치 예약을 해두었다.

세상의 모든 아침, 앨리웨이 광교

 

 

비 오는 일요일 아침

 

 

 

 

 

원천 저수지 많이 변했다며 격세지감 느끼는 중.

나도 초등학교 소풍으로, 대학교 엠티로 종종 왔던 곳인데.

달라도 너무 많이 달라졌지.

우리도 그만큼 달라졌고.

 

 

 

 

 

그래도 어른들이 탁 트인 곳에 와서 좋아하시니 아주 다행이다.

 

 

 

 

 

식전빵

 

 

 

 

 

리코타 샐러드

 

 

 

 

 

올 때마다 괜찮았던 오픈 샌드위치

 

 

 

 

 

피자는 쏘쏘

 

 

 

 

 

파스타도 괜찮았음

 

 

 

 

 

한 바탕 식사를 마치고 예쁜 걸로 케이크를 골라왔다.

준비해 둔 초를 꽂고 작게 작게 생일축하 송 불러드림 ㅋㅋ

 

 

 

 

 

 

접시와 케익이 너무 예쁘다고 좋아하심

그러나 케익은 내 입맛은 아니었다. ㅎㅎ

 

 

 

 

 

 

언젠가 이모가,

나도 선 없는 이어폰 꽂고 프로페셔널해 보이게 일 하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서 ㅋㅋ

갤럭시 버즈를 선물했다.

 

 

 

 

 

 

그리고 프로페셔널과는 다소 상반되지만 귀여운 스누피 케이스를 함께.

 

 

 

 

직원분께 부탁해 찍은 단체사진

 

 

 

 

 

 

그리고 저녁으로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만찬 ㅋㅋ

 

 

 

 

 

 

다같이 쨘~

 

 

 

 

 

 

 

12월 2일 월요일

 

 

이모의 일일 드라이버가 되었다.

화성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돌아와서 녹초가 되었다.

가까운 곳이라 대수롭지 않아 했는데 그 근처에서 조금조금씩 이동을 많이 했는지 하루동안 돌아다닌 거리가 92km나 되었다.

아침 10시에 집을 나서 7시간만에 돌아왔다.

 

일 보는 중간에 남양동 두원손두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 일행도 있어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가격도, 음식도 괜찮았다.

다음에도 화성시청 근방에 볼일이 생기면 또 들려봐야겠다.

 

 

 

 

 

 

오랜만에 힘든 하루를 보내고 떡실신... 체력이 딸린다.

회사 다닐 땐 맨날 집에 늦게 오니 몰랐는데 우리집이 선셋뷰가 좋더라.

그나저나 저기 고속도로 퇴근길 정체에 걸린 분들, 매일 힘들겠다.

나도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 안하니 살 것 같다.

 

 

 

 

 

12월 7일 토요일

 

 

남편을 편하게 늦잠재우고 싶어서 아침 일찍 나 혼자 별다방에 출동했다.

친구가 좋다고 추천한 책, 환자혁명 읽는 중.

이렇게 카페라도 나와야 책이 잘 읽힌다.

집에선 아무리 마음 먹어도 책이 잘 안펴지더라.

 

 

 

 

 

 

오빠의 부름을 받고 집으로 갔다.

평일에 큰 맘 먹고 멸치볶음, 황태채무침, 건새우볶음 마른반찬을 해두었더니 반찬이 풍성해졌다.

후루룩 미역국 끓이고, 밥 하고, 오븐에 생선구워 집밥 완성- 

 

생선은 맛있고 다 좋은데 집안 온 천지에 생선냄새가 진동을 해서 쉽지 않은 반찬이다.

그래도 자주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토요일 점심)

 

 

 

 

마켓컬리에서 물회를 샀었다.

받자마자 바로 먹었어야 하는데 먹을 기회가 없어 냉장고에 방치하다 냉동실에 넣어두었었다.

몇일만에 꺼냈는데 먹어도 괜찮을까? 조금 걱정스럽지만 보관을 잘 했으니까 먹어본다.

 

 

(토요일 저녁)

 

 

 

 

국물이 넉넉하니 면을 꼭 말아먹으라는 후기가 있어 면도 삶고 오징어도 삶고 초장도 제조해 냈다.

회를 바로 먹은 게 아니라 조금 찜찜하지만 단짠단짠 맛은 괜찮았다.

밥 말아먹어도 맛있겠다. ㅋㅋ

 

 

 

 

 

12월 8일 일요일

 

 

이모한테 이모 친구분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모와 아주 가까운 사이이고, 나도 어릴때부터 많이 뵜던 분이었는데.

갑자기 그런 소식을 들으니 실감이 나질 않는다.

 

아침으로 떡만두국 후루룩 끓여 먹고

오빠는 쉬어야 하니 집에 두고

 

(일요일 아침)

 

 

 

 

이모부가 급히 한국에 오신다하여 공항으로 마중 갔다.

가까운 거리지만 아침 식사를 못 하셨다고 하여 이모부 좋아하신다는 떡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이모부가 오셔서 너무 좋은데

오신 이유가 슬픈 일이어서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인천공항 빚은)

 

 

 

 

 

12월 9일 월요일

 

 

이모 친구를 잘 보내드리고..

이모부는 하루만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신다.

다시 인천공항

 

 

이모부 좋아하시는 떡볶이, 순대 ㅋㅋ

 

(인천공항 스쿨푸드)

 

 

 

 

좋아하시는 떡 한번 더!!

많이 드시고 가세요 이모부~

오래 못뵈어서 참 아쉬운 시간

 

(인천공항 빚은)

 

 

 

 

 

이모부 보내드리고 집에 돌아와 주말에 남은 국과 밥, 반찬 꺼내 혼저녁..

 

 

(혼저녁)

 

 

 

 

12월 10일 화요일

 

 

이모가 할머니집에 와있다길래 우리동네로 놀러오시라고 부름.

별다방 다이어리 스티커 안 모으는데 올 때마다 토피넛라떼를 시켜서 빨간 스티커가 넘쳐난다.

요즘 맛이 예전같지 않긴 하지만 12월 한정이라 아쉬워서 자꾸 시키게 된다.

 

 

 

 

 

 

짧은 만남 후에 역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가야하는데 어쩐지 가기 싫다.

다시 카페에 자리를 잡고 차 한잔 시켰다.

저녁되니 낮보다는 한산해서 더 아늑해졌다.

환자혁명을 마저 읽어본다.

 

 

 

 

 

집에 돌아와보니 마켓컬리 퀵이 현관앞에 도착해있다.

어쩐지 어젯밤 11시엔가, 12시에 새벽배송이 도착해서

왜 이렇게 빨리 왔지 싶었는데 요 두 가지 빼먹었나봄.

난 안 온줄도 몰랐는데 빼먹고 안보낸 거 어떻게 알았을까?

바로 알아차리고 퀵으로 보내주다니, 마켓컬리 열일하네.

 

 

 

 

 

 

12월 11일 수요일

 

 

오랜만에 오빠랑 함께 하는 평일 저녁

평일엔 샐러드지 ㅎㅎ

오빠의 간곡한 부탁으로 오빠는 채소 양 적게.

그래 이렇게 조금씩 먹다보면 점점 늘겠지?

 

 

 

 

 

환자혁명 완독 기념으로

집 근처 도서관의 회원카드 발급받고 책을 빌려왔다.

용인시 모든 도서관에서 쓸 수 있다는데 과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빌리기 전에 슬쩍 한번 읽어봤는데 배경이 체코인 것도 (나에게) 신선하고 생각보다 흡입력이 좋았다.

2주안에 완독할 수 있길.

 

 

 

 

 

12월 12일 목요일

 

 

미니가 아침 일찍 아이를 데리고 놀러왔다.

스벅 한번 갔다가 유가네 닭갈비 먹고, 꽈배기 사먹고

아이 재우기 위해 동네 한바퀴 돌고 다시 스벅을 찾았다.

다른 카페도 가고 싶긴 한데 아이와 유모차가 있어 넓은 곳을 찾다보니 여기만한 곳이 없더라.

이번주에 스벅을 몇 번 오는지 문지방 닳겠다. ㅎㅎ

우리의 만남은 아이의 인내심이 바닥났을 때 끝났다.

우리 집으로 초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집에 돌아와 왠지 출출하여 고구마와 삶달 간식을 먹고

 

 

 

 

 

혼저녁

마른반찬이 있어 누룽지만 끓이면 되니 편하네.

멸치볶음, 건새우볶음, 진미채무침, 황태무침 반찬이 짱!!

 

 

 

 

 

 

12월 13일 금요일

 

 

혼점심

5분만에 준비된 냉동 볶음밥과 반숙 후라이 2개

참 편한 세상이다.

혼밥은 자꾸 이렇게 대충 먹게 된다.

 

 

 

 

 

 

12월 15일 일요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손수 고추기름 내어 순두부찌개를 끓였다.

분명 레시피대로 했는데 맛이 2프로 부족하다.

조미료가 안 들어간 탓이라고 해두자.

 

어머님께서 진미채무침과 깻잎무침, 깻잎김치를 주셨다.

오예- 밑반찬 획득!!

 

(일요일 아점)

 

 

 

 

 

슬슬 물오르고 있는 달수고구마.

느므느므 맛있어

 

(일요일 간식)

 

 

 

 

 

점심때와 같은 밑반찬 꺼내고

밥이 모자라서 난 누룽지를 끓였다.

생선 한마리 굽고, 냉동실에서 몇 개월째 자고 있던 동태포를 꺼냈다.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고 싶어서 계란옷만 입혀 구웠는데..

건강은 무슨, 그냥 맛있게 먹쟈!! 다음엔 부침가루를 꼭 입히는 걸로!

 

 

 

 

 

12월 16일 월요일

 

 

이상하다.

집에 양말귀신이 있나

빨래만 하고 나오면 자꾸 양말이 한짝씩 없어진다.

한두번이 아니다.

짝 안맞는거 자꾸 방안에 굴러다니니 볼 때마다 거슬린다.

 

 

 

 

 

왠일로 오빠가 또 일찍 집에 왔다.

오빠가 집에 일찍 오면 너무 좋은데 사실 약간 당황스럽기도 하다.

왜냐하면.. 저녁을 차려줄 게 없어서 ㅠㅠ

조금씩 어르고 달래가며 채소 적게 넣은 샐러드를 저녁으로 대령한다. 하하

 

그나저나 지난 유럽여행때 어머님께서 사다주신 레오나르디 발사믹

검색해보니 20년산은 여기서는 구하기 어렵던데 정말 찐득찐득하고 맛있다.

저거 먹고 나니 내가 싼값에 주고 산 발사믹은 먹기가 싫어짐ㅋㅋㅋ

 

(평일 저녁)

 

 

 

 

 

12월 17일 화요일

 

음..

이틀 연속 샐러드를 주기 미안하여 분보싸오를 만들었다.

삼시세끼 덕분에 만들어 먹기 시작한 메뉴인데 소스가 다 하는 요리.

소스 생각하면 건강한 음식이라 하긴 어렵겠지만 대신 샐러드를 좀 더 맛있게 많이 먹일 수 있으니.

그래도 면도 삶아야 하고 그냥 샐러드보단 손이 쪼끔 더 많이 가니.. 우리 어쩌다 가끔 특식으로 먹는 걸로.

이거 하나 차렸다고 급 기빨렸음. ㅋㅋㅋㅋ

 

 

 

 

 

 

12월 19일 목요일

 

요즘 아침상은 거의 똑같아서 사진을 안 찍는데 오랜만에 빵과 쨈이 등장.

쨈은 예전에 장충동 태극당에서 산 건데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났다.

사과 비율이 높고 화학원료가 일체 없어서 좋으나 유통기한이 짧은 게 단점.

그래도 설탕에 졸였고 쭉 냉장보관했으니 괜찮겠거니 하고 종종 꺼내먹는다.

누가 그랬다. 먹고 배 안아프면 그게 유통기한이라고.

 

 

 

 

 

 

할머니집에서 고등학교 졸업앨범을 가져왔다.

어쩜 한번에 우리 학년 전체를 다 찍었을까.

재밌는 추억도 많았지만 못해본 것도 많아서 아쉽기도 한 나의 학창시절

앨범을 보고 난 후 친구들에게 진심을 담아 톡을 보냈다.

나 왜 이렇게 친구가 없니. 얘들아, 나랑 놀아줘서 고맙다!!

 

 

 

 

 

 

 

12월 21일 토요일

 

전직장 언니를 오랜만에 만났다.

이 만남으로 인해 부산여행이 성사되었지

 

강남에서 회사다닐 때 좋아하던 곤드레밥집을 찾았는데

상호명, 외관, 내부 싹 다 바껴서 생소하다.

 

 

(강남역 육목원, 구.곤들애)

 

 

 

 

 

가까운 빌리앤젤에서 한참 수다 떨다가 저녁시간이 되어 소호정을 찾았다.

여기도 나의 추억의 밥집 중 한 곳.

이 추운 날씨에 오랜만에 먹으니 속이 확 풀리는 맛.

깻잎이랑 국시를 같이 싸먹으면 그냥 끝남.

다행히 같이 간 언니도 맛있게 먹어주었다.

 

(강남역 소호정 국시)

 

 

 

 

 

12월 22일 일요일

 

몇일전 오빠가 모임 갔다가 맛있었는지 사온 만두로 아침을 시작했다.

정자동 본만두, 수원에 오래된 맛집이라는데 쭉 동수원쪽에서만 살았던 나는 처음 듣는 가게였다.

근데 만두맛 인정, 조만간 전골 먹으러 가야할 곳!

 

 

(일요일 아침)

 

 

 

 

 

점심은 김치 참치 볶음밥과 후라이

남편에게 야채를 먹이고자 당근, 양파, 김치 채 썬다고 고생했다.

 

(일요일 점심)

 

 

 

 

나의 노고를 모르고.

여기에 또 케첩 범벅을 해서 드시는 초딩 남편

으이구 진짜.

 

 

 

 

 

 

광교 호수공원 산책을 나섰다.

해가 짧아서 나오자마자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와, 근데 너무 예쁘잖아.

처음엔 조금 추웠지만 걷다보니 몸에서 열이 올라 금새 후끈해졌다.

 

 

 

 

 

 

 

 

 

 

 

 

 

 

 

이 사진을 끝으로 서둘러 집쪽으로 향했다.

아무리 둘이라도 한산한 호수는 무섭다.

(둘다 쫄탱이..)

 

 

 

 

 

 

집에 들어가는 길에 또봉이통닭을 사러 왔다.

근데 그 옆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통닭 사자마자 고삐 풀린 우리 부부

 

 

 

 

 

 

 

 

 

 

 

 

심지어 무인이라니, 신기해라.

 

 

 

 

 

둘이 죄책감 안들게 먹기 딱 좋은 양이다.

또봉이통닭 느끼하지 않고 짭쪼름해서 매우 좋아하는 치킨 중에 하나.

 

 

 

 

 

 

요즘 오빠의 가죽파우치를 만드는 중인데

자기꺼 빨리 갖고다니고 싶은지 직접 현관밖에서 사포질을 하고 있다.

너무 안들어오길래 뭐 하나 봤더니 가방 다 갈아내버리는 줄.

적당히 하자 우리 ㅋㅋㅋㅋㅋㅋㅋ

 

 

 

 

 

12월 24일 화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연애때도 지금도 크리스마스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또 이젠 사람 북적대는 거 싫어서 이런 날은 어디 안가자 주의이긴 하지만,

뭔가 온 나라가 들떠 있는데 나만 가라앉은 것 같아서 문득 맛있는 게 먹고 싶어졌다.

어디에서 뭘 먹어야 예약 안하고 바로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오빠도 야근으로 늦는다 하여 그럼 오는 길에 크랩 좀 사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광교 아브뉴프랑 봉마르켓에서 사온 우리의 이브 메뉴-

블랙페퍼크랩, 랍스터 파스타, 꽃빵

이제 좀 크리스마스 분위기 난다.

좋은 세상이야. ㅎㅎ

 

 

 

 

랍스터가 실하게 들어있는 파스타

양도 많고 가성비 괜찮은 듯.

 

 

 

 

 

블랙페퍼크랩은 소스 너무 맛있는데 게가 너무 딱딱해서 먹기 힘들었다.

조금 더 비싸도 발라먹기 쉬운 게였으면 좋겠다. ㅠㅠ

밥 비벼먹음 진짜 맛있을 소스.

 

 

 

 

 

우리 부부 쨘.

올 한해 다 갔네.

우리 서로 고생 많았어.

 

 

 

 

 

후식도 두둑히.

 

 

 

 

 

12월 25일 수요일

 

 

쉬는 날이라 너무 좋은 크리스마스 아침.

늘어지게 늦잠 자고 점심 첫 끼는 샥슈카 (에그인헬)

파스타를 넣어달라는 오빠 요청에 숏 파스타 넣어 매콤, 칼칼, 든든하게 먹은 아침식사.

 

 

 

 

 

우리 집에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쉬는 날, 밥 먹고 하루종일 누워 뒹굴지 말고 먹은만큼 움직이자.

그리하여 또 호수공원 산책을 나왔다.

지난번보다 조금 일찍 나오니 뭔가 느낌이 다르다.

 

 

 

 

 

 

 

 

 

 

 

 

 

 

 

 

 

 

 

 

걷다보니 어느새 앨리웨이에 도착했다.

사실 이것은 나의 큰 그림.

중간 정도 걷다가..

오빠, 우리 조금만 더 걸으면 앨리웨이인데 온 김에 저녁 먹고 갈까?

설득하여 여기까지 끌고옴.

아마 처음부터 앨리웨이까지 걸어오자 했음 절대 안왔을 그. ㅋㅋㅋㅋ

 

 

1년 후에 보내주는 느린 우체통

나도 한번쯤은 써 보고 싶지만 왠지 뭔가 오글오글한 글귀만 잔뜩 써넣을 것 같다.

 

 

 

 

 

앨리웨이 광교 도착!

 

 

 

 

 

 

 

 

 

 

 

어딜갈까 하다가 도산분식 선택.

여길 처음 갔을 때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그땐 압구정.

딱 1년만에 다시 찾았다.

매장 앞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어 식겁했는데 알고 보니 옆집 형훈텐동집 줄.

어휴, 저긴 아직도 저렇게 핫해.

 

 

 

 

 

먹고 싶은게 너무 많다.

 

 

 

 

 

저 델몬트 유리병은 언제봐도 탐난다.

 

 

 

 

 

우리꺼 주문 다 해 놓고 옆집 메뉴 염탐중.

왜? 그것도 먹고 싶어? ㅋㅋ

 

 

 

 

 

떡볶이와 김치볶음밥을 시켰다.

토스트도 비빔면도 돈까스샌드도 먹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에.

 

 

 

 

 

전구만 달았을 뿐인데 왠지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저녁 먹었으니 그냥 갈까 하다가 조금 더 쉬어가기로 했다.

앨리웨이 바오담 떡집

 

 

 

 

 

집에 갈 때도 슬슬 걸어 가기로 했다.

밤이라 약간 무섭지만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나와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센스 있게 캐롤을 틀어주어서 레알 크리스마스 같음. (크리스마스 맞음ㅋㅋ)

 

그나저나 앨리웨이 앞 호수 야경이 끝내준다.

야경을 보고 있자면.. 다 인간이 만들어낸 빛공해인데.. 하며 현타가 오긴 하지만

그래도 예쁘다며 즐거운 마음 반, 씁쓸한 마음 반.

 

 

 

 

조형물은 다소 촌스럽지만.

 

 

 

 

 

집에 들어오니 딱 8시

앗차 싶어 티비를 켜니 SBS 가요대전에 BTS무대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타이밍 죽인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완벽한 크리스마스였다.

 

 

 

 

 

 

12월 26일 목요일

 

어느덧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온 지 2주가 지났다.

절반, 아니 절반이 뭐야

10분의 1도 못읽었는데 반납일이다.

지난 2주 동안 통 혼자 카페를 못 가서 벌어진 일. ㅋㅋ

그나저나 반납하러 가기 너무 귀찮다.

연장하고 싶은데 심지어 누가 예약걸어놔서 연장이 안됨 ㅠㅠ

 

 

 

 

 

반납하러 가는 길.

그 사이 오빠 선물로 만들어주려던 가죽파우치가 완성되었다.

내가 먼저 개시!

책은 안들어가는 사이즈, 손 시렵..

 

 

 

 

 

다른 책을 빌려 다방을 찾았다.

위대한 개츠비

 

이미 집에도 있는 책이고 완독했지만 내용을 이해 못했다.

근데 김영하 작가님의 팟캐스트를 듣고 번역도 중요하다 하시어,

그리고 본인이 또 번역을 하셨어서 골라왔다. ㅎㅎㅎ

팟캐스트로 어느정도 배경지식을 들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도 한번 본 터라

예전처럼 읽기 어렵지 않았다.

어려운 내용 아니었는데 왜케 어려웠지?

또 한번 나의 교양력을 탓해본다.

 

 

 

 

 

혼저녁은 역시나 샐러드로.

맨날 닭가슴살 큐브 먹다가 맛은 있으나 약간의 첨가제가 들어 있어 일반 닭가슴살로 다시 바꿨다.

근데 너무 맛없어서 못 먹겠다. 다시 큐브로 맛있게 먹어야겠다.

저 블랙 올리브도 유통기한이 이미 많이 지나버려서 곰팡이 생길까봐 올리브유에 조금 덜어 재워놨다.

그랬더니 올리브유에 새콤한 블랙올리브 맛이 배었는지 샐러드가 더 맛있어진 느낌. ㅎㅎ

그나저나 우리집 음식 재료들은 왜 이렇게 유통기한이 금방 지나는 걸까.

재료 좀 고만 버리고 싶다.

 

 

 

 

 

12월 27일 금요일

 

 

우리 동네 떡볶이 맛집 대박떡볶이에서 사온 떡꼬치.

나 어릴 때 옆동네 시장할머니가 파는 5백원짜리 떡꼬치, 정말 좋아했는데.

 

 

 

 

 

아, 우리집 선셋 맛집인데.

방금전까지 해 있었는데 사진 찍으려고 창문 여는 사이에 쏙 들어가버렸다.

 

 

 

 

 

마침 오빠도 집에 있는데 오랜만에 백화점에 나가볼까?

친구들과 신년회에서 쓸 와인과 보드카를 사고

찜냄비 사겠다고 주방용품 매장을 오만데 들었다놨다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샀다.

저녁이나 먹자.

 

 

죽전 신세계백화점 홍대개미

스테이크덮밥과 연어덥밥

 

 

 

 

 

12월 28일 토요일

 

미니가 나를 또 찾아왔다.

우리 동네 자주 놀러와주니 기쁘구먼.

이번엔 아브뉴프랑 광교에서 만났다.

오늘 점심은 토끼정

 

 

예전에 강남역에 처음 생겼을 때

크림카레우동이 확 떠가지고 줄 서도 못 먹을 정도였는데.

크림카레우동 밖에 몰랐는데 여기 일본 가정식 식당이었구나.

 

 

 

 

 

숯불구이 반반

 

 

 

 

크림카레우동

 

 

 

 

미니가 커피빈을 보더니 여기선 이 커피가 정말 맛있다며 들어갔는데

뭐였더라, 다음에 다시 물어봐야겠다.

커피빈에서 놀다가 아이를 재우는데 실패한 우리는

오늘도 역시, 아이의 인내심이 바닥났을 때 만남을 종료하였다.

짧은 만남, 늘 아쉽다.

 

 

 

 

 

 

오빠 지인에게서 제주도 귤 한박스가 선물로 도착했다.

직접 농장에서 재배하는데 대박 맛있다.

우리가 사 먹는 건 귤이 아니었구먼.

 

 

 

 

 

저녁에는 할머니집에 들렀다가 다같이 외식을 했다.

서수원 터미널 옆 장터설렁탕

 

할머니께서 들고 가주셨는데

와 갈비탕에 고기양 실화?

여자 혼자 먹기에는 조금 벅찬 양이지만 다먹음.

 

 

 

 

 

12월 29일 일요일

 

 

주말 아침은 늦게 시작하므로 시간이 애매해서 늘 조촐하게.

간단히 먹고 조금 쉬었다가 바로 점심 먹을 준비를 하지.ㅋㅋ

집에 있는 코팅팬들을 다 갖다버렸다.

오랜만에 스타우브 무쇠팬에 후라이를 구우려니 불조절에 실패하여 조악한 후라이 탄생

 

(일요일 아점)

 

 

 

 

산책 겸 집을 나섰다.

이번에는 걸어서 광교 아브뉴프랑으로.

앨리웨이는 호수공원 따라 가면 되서 편한데

아브뉴프랑은 호수로 가면 돌아가게 되서 맵을 켜고 길안내를 따라갔다.

계속 길 건너고 터널도 많고 길이 아주 별로였지만 아브뉴프랑 맞은편에 있는 목적지

고래식당에 도착했다.

묵은지조림이 먹고 싶어서 찾아옴.

너무 일찍 왔는지 브레이크 끝남과 동시에 우리가 첫 손님.

 

 

 

 

 

묵은지삼치조림 2인분으로 주문했다.

고등어가 더 맛있는데..

 

 

 

 

 

아침을 빈약하게 먹어서 엄청 배고파서 흡입흡입-

 

 

 

 

 

 

아까의 험난한 길을 다시 걸어 집으로 향했다.

비가 많이 오진 않지만 그칠 기미가 없다.

 

 

 

 

 

상현역을 지나다가 와플 사진이 너무 맛있어보여서 카페로 들어섰다.

컴포즈 카페

 

 

 

 

 

와플 맛있다!!

세상에 안맛있는게 없어서 큰일.

 

 

 

 

운동 어플을 켜고 아브뉴프랑까지 산책 다녀오니 총 6.8km를 걸었더라.

너무 천천히 걸어서 운동 효과는 없겠지만.

부부가 쉬는 날 자주 산책 하는 것, 꽤 괜찮은 일인 것 같다.

집에서는 밥 먹으면 드러눕고 각자 게임하고 TV보고 하는데

밖에 나오니 스마트폰도 안보게 되고

걸으니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고

서로에게 더 집중하게 되니 대화도 더 많이 하는 느낌?

 

 

 

12월 30일 월요일

 

 

오빠 출근 배웅 시키면서 보니

너무 힙(?) 하게 패딩을 어깨에 걸치고 가죽 파우치를 들고 있길래 웃겨서 찍음ㅋㅋㅋ

누가 만들었는지 가방 예쁘네~

잘 들고 다녀용. 안 들고 다니는 순간 내꺼 할테니까.

 

 

 

 

 

 

12월 31일 화요일

 

 

나의 37세 마지막날.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이렇게 눈 두번 깜빡하면 곧 40대가 될꺼다.

 

이제 무쇠팬 후라이도 조금 익숙해졌다.

코팅이 되어 있음에도 이렇게 후라이를 못 굽는다.

아마 씨즈닝은 거의 안되어 있을 텐데.

애나멜 코팅이 되어 있는데도 씨즈닝이 필요한 걸까?는 의문이지만 하면 더 잘 굽히겠지?

여튼 귀찮아서 그냥 되는 대로 쓰는 중이다.

 

후라이를, 아니 뭐든 잘 구우려면

약불에 충분히 팬을 달궈줘야 한다.

 

 

 

 

너무 덜 익혔나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후라이 완성

2019년 마지막 아침식사.

 

 

 

 

 

 

오빠의 퇴근길에 또 저녁을 부탁했다.

치킨 중에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훌랄라 치킨.

오늘 같은 날은 배달시키면 올해 안에 절대 안옴.ㅋㅋㅋ

우린 원래 배달 안오는 지역이라 오빠가 미리 전화해두고 퇴근길에 픽업해온다.

치킨을 뜯으며 BTS는 안나오지만 MBC 가요대제전을 보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2019년 12월 일기 끝.

 

별 내용도 없는데 한달치 일기 몰아쓰려니 꽤 오래걸린다.

일기는 그때 그때 써야하는데 어릴 때도 지금도 난 왜 꼭 몰아서 할까.

세살 버릇 여든 간다는 그 말이 꼭 맞다.

 

느낀 감정들을 남겨두고 싶어서,

경험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서 기록해 두려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 맛, 상태, 생각, 기억들을 잊어버리게 된다.

결국은 늘 건조한 일기만 남게 된다.

그러다보니 기억보다는 주로 사진에 의지하는 편.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쓸데 없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오글거리지만 기록해두고 싶은 감정도 꽤 있다.

음식은 사진으로 기억할 수 있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다.

필력이 좋은 편도 아니라 생각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다반사.

내년엔 책을 많이 읽어 표현력을 키워보자.

그리고 내 37년 평생 실패했지만 늘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직장이 없는 지금,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내년 이 맘 때쯤 나는 과연 어떻게 되어 있을까.

그 때도 행복한 마음으로 지난 1년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